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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청산" vs "분열 안돼" 갈라진 광주…무당층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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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탈당 진원지 광주 민심 르포

사분오열에 민심도 '혼돈'

안철수·천정배 신당 창당에 지역민 정치 스펙트럼 다양화

"정치인에 염증 느낀다"…야권 다자구도 장기화 가능성



[ 최성국 기자 ] “야권이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신당으로 사분오열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 착잡합니다.”

잇단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지역 민심이 혼란과 위기감에 빠져들고 있다. 광주에서는 일찍이 신당 창당을 선언한 박주선(동구), 김동철(광산갑), 임내현(북구을)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권은희(광산을), 박혜자(서구갑), 장병완(남구) 의원의 탈당 임박설이 제기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석 7석 중 강기정 의원(북구갑) 단 한 석만 남을 공산이 커졌다. 야권 텃밭이 탈당 도미노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의원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달리 광주 민심의 향배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새정치연합과 신당세력 그 어디에도 확실한 지지를 드러내놓고 있지 않다.

새정치연합의 한 전직 당직자는 “소속 의원이나 단체장들의 탈당과 잔류 소식이 나올 때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지지도가 요동을 치고 있다”며 “이는 광주의 민심이 그만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또 “광주는 그동안 야권의 정치적 고비 때마다 전략적 선택을 하며 표를 몰아줘 왔다”며 “이 때문에 양 진영은 대세를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야권 내 다자구도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신당 숫자만큼이나 지역민들의 정치적 스펙트럼도 다양해지고 있다. 정치 불신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 지지자 중 무당층으로 돌아서는 사례가 늘고 있는 현상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야당 모태 지지자’였다는 직장인 이영호 씨(43·서구 치평동)는 “당이 와해되고 있는 와중에도 자신의 잇속만 챙기려는 정치인들에게서 염증을 느낀다”면서 “야권에서 기대와 희망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무능 및 무기력에 빠진 야권을 향해 불만과 질책을 쏟아냈다.

대학생 손정옥 씨(22·전남대 사회학과)는 “절차에 따라 뽑은 당대표를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며 압박하거나 탈당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탈당 사태는 비주류 의원들이 개혁공천과 물갈이론에 따라 공천을 보장받지 못한 데 따른 반발로 비쳐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광주 상무시민공원에서 만난 자영업자 이삼권 씨(58·서구 금호동)는 “호남 출신 의원 대부분이 당내 비주류로 전락한 것은 친노(친노무현)계의 패권주의 때문”이라며 “패권주의 청산은 한 번은 거쳐야 할 진통으로 이를 통해 보다 강력한 야당이 출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호남 역할론을 들고나선 천정배 신당의 주장에도 동감하지만 노골적인 지역주의 문제를 먼저 청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탄 연휴를 맞아 무등산을 찾은 박영종 씨(61·동구 계림동)는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 당분간 야권의 암흑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이를 시작으로 총선, 대선을 앞두고 신당세력 간 통합 등 야권 내 정치 지형도 변동과 함께 당권 경쟁에서 밀린 여권 비주류와의 합종연횡 등 앞으로 복잡한 양상을 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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