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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의 특별한 X-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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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자산운용, 승진인사 신문광고로 '깜짝' 발표


[ 허란 기자 ] “오늘 신문 광고에 네 이름 나온 거 봤어? 부장 승진 축하해.”

메리츠자산운용 입사 8년차인 송정순 부장은 23일 출근길에 지인들로부터 축하 문자를 여러 통 받았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이날 한국경제신문 등 주요 일간지에 ‘이번에 승진하신 직원 여러분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는 문구와 함께 승진자 18명의 이름을 넣은 광고(사진)를 실어서다. 송 부장 본인도 몰랐던 승진 소식을 신문 광고를 통해 알게 된 데다 가족 친지와 친구들에게 축하 인사까지 받자 기쁨은 배가 됐다.

이번 승진 광고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의 아이디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깜짝 선물’을 해주기 위해 광고를 게재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23일 아침까지 사내 인사발령도 내지 않았다. 존 리 사장과 실무 담당 직원만 비밀리에 준비해 이날 직원들은 하루 종일 승진 광고를 화제로 얘기꽃을 피웠다.

승진 명단에는 임원뿐만 아니라 대리급 5명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통상 임원 승진 인사는 신문 인사란에 실리지만 일반 직원의 인사 내용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미국 스커더스티븐스앤드클라크 등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했던 존 리 사장이 미국식 승진 광고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회사들은 임직원 인사를 신문 광고로 알리는 경우가 많다.

존 리 사장 취임 2년 만에 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도 이번 이색 광고 게재를 결정하는 데 한몫했다. 올 들어 대표 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주식)에는 단일 펀드로는 최대 규모인 1조2929억원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 전체 수익률은 21.38%에 달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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