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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캅의 '위기탈출 프로젝트'…"가전업체 인수해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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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대표의 승부수

일본 침구청소기 매출 '반토막'
인력 5배 늘리고 시스템 정비



[ 김정은 기자 ] 작년 일본 침구청소기 시장에서 국내 업체 레이캅의 점유율은 93%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절반인 48%로 뚝 떨어졌다. 일본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레이캅이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23일 만난 이성진 레이캅 대표(사진)는 “흔들리는 회사를 정상궤도로 돌려놓기 위해 ‘위기탈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필요하면 인수합병(M&A)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성공에 취해 자만했는데 이제 정신을 차렸다”며 “창업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제품과 인력 등 기본에 충실하며 위기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성공에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레이캅은 2007년 침구살균청소기를 세계에서 처음 선보였다. 의사 출신인 이 대표는 자외선으로 침구 살균을 해주고 집먼지진드기까지 잡아주는 신개념 제품을 내놓았다. 30여개국에 수출했다. 대박이 터진 곳은 청결을 강조하는 일본이었다. 2012년 말부터 현지에서 인기를 누리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매출?2011년 336억원에서 지난해 182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레이캅은 단숨에 중견기업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위기는 곧 찾아왔다. 레이캅 매출의 70%를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었던 일본이 위기의 진원지가 됐다. 도시바 샤프 파나소닉 히타치 등 일본의 가전업체와 프리미엄 가전 회사인 다이슨까지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다. 이들의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능력은 레이캅을 순식간에 궁지로 몰아넣었다. 판매량은 급감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반 토막 날 것으로 이 대표는 예상하고 있다.

회사 전체적으로는 M&A와 판매 확대 등을 위기 탈출의 해법으로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전문분야에 뛰어난 강소기업과의 M&A가 해법이 될 수 있다”며 “다른 가전업체를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넘겠다는 것이다.

일본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인력을 5배 충원했다. 이 대표는 “기업 문제의 해법은 결국 ‘인재’에 있다”며 “일본에서 130여명을 신규 채용해 3000여개 점포를 맡겼고 시스템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내년에 침구청소기가 아닌 다른 분야의 가전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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