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30년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가 외장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위용을 드러낸다.
신 총괄회장의 아들인 신동빈 회장이 롯데월드타워의 외장공사를 완성해 22일 꼭대기층인 123층에 대들보를 올리는 상량(上樑)식을 연다.
롯데물산은 이날 오후 2시30분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건물을 세울 때 외부공사를 마무리하는 상량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1년 10월 롯데월드타워를 착공한 지 5년2개월(1880일) 만이다.
상량식에서는 64t 크레인이 철골 구조물을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인 123층 높이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대들보에는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고 액을 막아주는 용과 거북이 글자인 상량 기원문과 함께 일반 시민들의 소망과 서명을 새겼다.
행사에는 신동빈 회장과 이인원 롯데 부회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등 임원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등이 참석한다.
박원순 시장이 이날 상량식에서 축사를 한다. 박 시장은 축사에서 "롯데월드타워는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건설 기술의 상징물로, 새로운 랜드마크로 우뚝 설 것"이라며 "준공되는 마지막 날까지, 이후에도 방심하지 말고 안전 桓??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첫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이다. 지상 123층, 지하 6층, 높이 555m 규모로 공사 참여인원만 500만명에 달한다. 상량식을 통해 외관 공사를 마무리 지은 롯데월드타워는 내년 12월22일 완공을 목표로 내부 공사에 집중한다.
완공되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8m), 중국 선전의 핑안 파이낸스센터(660m) 등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건물로 등극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신 총괄회장이 30년 가까이 공들인 '필생의 과업'이자 그룹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롯데는 1987년 롯데월드타워 부지를 서울시로부터 매입하며 롯데월드타워 구상을 시작했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건축물을 조국에 남기겠다는 게 신 총괄회장의 뜻이었다. 그러나 그 뜻을 이루기는 쉽지 않았다.
외환위기 등의 어려움이 있었고 성남 서울공항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국방부와 공군이 반대하기도 했다. 이에 23년이 지난 2010년에야 최종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신 총괄회장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공사 현황을 꾸준히 챙겼고 건강 논란이 불거진 최근에도 79층까지 직접 올라가 관계자에게 보고를 받으며 애착을 보였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가 운영되면 기존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어드벤쳐, 석촌호수 등과 함께 관광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유동인구가 1억명 이상에 달하고, 총 10조원 이상의 경제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상량식 이후 신동빈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 통합경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그룹 연말 정기 임원인사, 내년 호텔롯데의 증시 상장 등 현안을 처리하며 한·일 원톱 체제 다지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건설은 기업 차원의 사업을 넘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기업의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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