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저지선 의석 확보가 목표"
내년 총선 '일여다야' 구도로
[ 은정진 기자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1일 “새정치민주연합과 절대 연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새정치연합 탈당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초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2월 설 연휴 전에 신당의 구체적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겠다”고 신당 추진을 구체화했다. 중도층 결집 등으로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 이상의 지지율을 확인한 안 의원이 독자 신당 추진을 분명히 하면서 내년 총선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목표로 내세운 안 의원은 이날 “정치를 바꿀 수 있고, 생각이 다른 사람도 대한민국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정권교체여야 한다”며 “공정성장론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최고 인재들이 모두 참여하는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당 참여 인사에 대해선 “새정치연합 안팎에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참여 여부가 확정되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목표와 관련, “최소한의 마지노선은 개헌 저지선(100석 이상) 확보”라며 “새누리당이 200석 이상 가져가는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겠다”고 했다.
안 의원의 신당 행보에 속도가 붙은 것은 탈당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는 데다 중도 무당파의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은 창당도 하기 전에 16.3%의 지지율을 얻었다. 새누리당(38.2%)과 새정치연합(25.7%)에 이어 단숨에 ‘제3당’의 입지에 올라선 것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신당을 제외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정당 지지율이 각각 40.2%와 29.2%인 점을 감안할 때 신당이 상당수 새누리당 내 보수층과 무당파 중도층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탈당 후 안 의원의 대선후보 지지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안 의원은 19.6%의 지지율을 얻어 박원순 서울시장(11.7%)을 제치고 문재인 대표(22.2%)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안철수 신당이 중도무당층을 흡수하는 여론 흐름을 보이면서 새누리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보수 정당의 큰 위기가 될 수 있다”며 “수도권에서 잘 대응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의) 과반수 의석 차지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새누리당 의원도 “역대 정치사를 보더라도 중도파를 겨냥한 제3정당은 항상 파괴력을 가졌다”며 “(안철수 신당이) 그냥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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