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폐쇄 이틀째 출근 정체 더 심각
통제에도 꼬리물기-운전자 고성 여전
서울시 "통제 이전과 비슷한 수준"
[ 편집자 주 ] 서울역고가 폐쇄 후 이튿 날인 15일 화요일 아침.
전날 정체보다는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현장은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뉴스래빗'이 둘째날 서울역 주변 출근길 교통 흐름을 타임랩스(Time-lapse) 영상에 담았습니다. 타임랩스(10분의 1초)는 실제보다 더 빠르게 화면을 재생하는 기법입니다. 1분치 영상을 찍으면 6초로 빠르고 짧게 보여주죠. 화면 속 차량 진행 속도보다 10배 느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뉴스래빗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역 고가 주변 교통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어제보단 낫겠지?"라는 기대는 정체 현장을 본 순간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영상처럼 서울역 근처 도로상황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교통 대란' 논란을 빚었던 첫날보다 더 안좋았습니다. 짜증 난 운전자들은 날카로운 경적음을 연신 울렸고, 사방으로 길게 늘어선 차량의 꼬리물기는 여전했습니다.
서울역 근처 교통 상황은 오전 8시 이전과 이후 확실히 달라집니다. 출근 차량이 몰리는 오전 8시 이후의 교통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이 사진에서 보다시피 서울역 주변 염천교 사거리는 사방이 차량으로 꽉 찼습니다 특히 서울역 뒤편 서부역에서 충정로로 넘어오는 상행 방향은 어제처럼 옴짝달싹하기 힘들었습니다. 주차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전날처럼 운전자 간 고성이 오갔습니다. 멈춰선 차량 중 택시가 많았습니다. 지각을 걱정하는 직장인들의 한숨이 느껴졌습니다.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경찰과 모범 택시기사 등이 교통 통제에 나섰지만 꼬리물기를 제대로 막지 못했습니다. 통제에 따르지 않은 일부 얌체 운전자들에게 호루하기로 주의를 줬지만 무시하고 건너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뒤돌아서는 교통 통제 인력의 피로감도 느껴졌습니다.
45년동안 하루 약 5만대 차량을 동서로 이어주던 서울역 고가의 빈자리는 오늘도 컸습니다. 도시 삶에 도로 하나가 이만큼 중요했나 봅니다.
주무관청인 서울시는 자체 미디어 '내 손 안의 서울'를 통해 "14일 오전 수집된 도심 소통상황은 전년 및 시행전 대비 비슷하지만 근접 우회로 일부 구간은 속도가 감소해 안심하긴 이르다"며 "공덕동주민센터에서 남대문시장(3km)까지 주행시간은 18분 30초로, 시행 전과 대비해 7분 12초가 더 소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의 설명처럼 시간이 지나면 더 안정화하겠죠. 하지만 서울역 고가 폐쇄 여파는 우려보다 더 심각하다는 느낌입니다. 서울시는 연일 출근길 불편을 겪은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해 빠른 시일 내에 다른 해결책을 제시해할 상황으로 보입니다.
'뉴스래빗'은 이번 주 계속 서울역 인근 출근길 교통상황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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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 김민성 기자 연구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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