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사도 등 투자 영화 미리 정해
수익률 50% '고공행진'
[ 오동혁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14일 오전 11시15분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한 뒤 조성한 국내 첫 영화펀드가 50%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4일 영화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 티지씨케이파트너스가 지난해 11월 총 40억원 규모로 결성한 ‘TGCK한국대표영화펀드1호’는 현재까지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수익금이 회수되는 대로 내년 중 펀드를 조기 청산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투자 대상 영화를 확정한 뒤 순수 민간 자본만으로 영화펀드를 만든 첫 사례다. 국내 영화펀드는 대부분 정부가 종잣돈을 내면 민간 자본으로 나머지를 채운 뒤 투자 대상 영화를 선택한다.
이 펀드는 조성 전에 영화 암살, 강남1970, 사도, 내부자들 등 네 편에 골고루 나눠 투입되도록 기획됐다. 싱가포르계 자본 4억원, 중국계 자본 5억원 등을 포함해 순수 민간투자자들이 돈을 댔다.
투자한 영화는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내부자들이 10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암살과 사도도 50%가 넘는 수익을 냈다.
영화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영화펀드가 어려운 상황에서 50%를 넘는 수익률을 올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유망 영화들을 골라 사전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놓고 민간 투자금을 유치한 투자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티지씨케이파트너스는 2014년 김지웅 대표가 해외자본을 끌어들여 설립한 국내 벤처캐피털이다. 김 대표는 언스트앤영, 엠벤처투자, 에스엠콘텐츠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친 문화콘텐츠 전문 투자심사역이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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