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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콘텐츠 모태펀드에 첫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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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억원 ICT융합펀드에 55억 투자…정부 노력 결실
SV인베스트먼트·TGCK파트너스, 중국 자본 잇단 유치



[ 유재혁 기자 ] 정부가 출자하고 SV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콘텐츠 모태펀드인 ‘한·중 문화-ICT(정보통신기술) 융합펀드’ 결성 기념식이 지난 11일 중국 항저우 쉐라톤리조트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콘텐츠업계 관계자와 중국 정부 및 업계 관계자 등 140여명이 참석해 펀드 결성을 축하했다.

콘텐츠 모태펀드 결성식을 중국에서 연 것은 중국 자본이 최초로 모태펀드에 출자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자본이 개별 기업에 투자한 사례는 많았지만 펀드 투자는 처음이다. 세계적인 융·복합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공동으로 출자하면서 중국 자본이 들어왔다. 이달 말께는 중국 자본이 100억원 이상 참여하는 500억원 규모 펀드가 추가로 결성될 전망이다.

총 460억원 규모의 한·중 문화-ICT 융합펀드에는 문체부·미래부·중소기업청 등의 정부 자금 160억원을 비롯해 산업은행 100억원, 기업은행 80억원, CJ E&M 45억원과 중국에서 55억원이 출자됐다. 중국 측 출자자인 상하이 메이좡 영상문화유한공사(上海眉庄影視文化傳播有限公司)는 중국 3대 방송사인 저장위성TV와 연계된 영화·방송콘텐츠 투자 및 제작 전문그룹이다. 전략적 출자자로서 앞으로 애니메이션, 3차원(3D),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문화콘텐츠와 융복합기술 분야에서 대(對)중국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융합콘텐츠 프로젝트 및 기업에 결성액의 각각 30% 이상, 글로벌 디지털 애니메이션 기업 및 프로젝트에 30% 이상을 투자하도록 해 한·중 문화교류를 강화하는 데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콘텐츠 직접투자를 선호해온 중국이 모태펀드에 출자한 것은 한국에 콘텐츠 공급 기지를 확보해 콘텐츠와 인력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텐센트는 한국 게임업체에 직접투자뿐 아니라 펀드에 공동출자하면서 콘텐츠와 인력을 대거 스카우트한 게 주효해 중국 최대 모바일게임업체로 성장했다. 중국 업체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자국 시장에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한국과 할리우드에 동시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자금을 받은 한국 콘텐츠업계는 시장을 중국으로 확대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TGCK파트너스는 최근 총 500억원 규모의 한·중문화산업공동발전펀드를 결성하겠다는 계획을 문체부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100억원 이상의 중국 전략적 투자자와 싱가포르 벤처자금을 들여올 예정이다. 정부는 2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한·중 정상이 2000억원 규모의 문화산업 발전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한국이 먼저 펀드를 결성하는 것이다. 정부는 400억원 예산을 확보해 민간자금을 합쳐 500억원짜리 펀드 두 개를 조성할 예정이다.

TGCK의 펀드는 합작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등에 투자한다. 김지웅 TGCK 대표는 “중국은 양적 팽창뿐 아니라 질적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며 “올 들어 중국에서 50%나 성장한 영화를 비롯해 다른 장르에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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