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시찰서 수소폭탄 첫 언급
"남북회담 앞두고 주도권 잡기"
북한 로켓 발사대 공사 마무리 단계
[ 전예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소폭탄을 언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이 최근 개보수를 끝낸 평양 평천혁명사적지 시찰 현장에서 “우리 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 이곳에서 울리신 역사의 총성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자위의 핵탄,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핵무기의 하나인 수소폭탄은 수소의 원자핵이 융합해 헬륨 원자핵을 제조할 때 방출하는 에너지를 살상 또는 파괴용 무기로 만든 것이다.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을 이용한 핵분열 무기보다 파괴력이 크다. 북한은 지난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한 전략 로켓을 공개했다”며 수소폭탄을 개발 중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이 수소폭탄 제조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핵탄두 소형화에도 성공하지 못한 북한이 수소폭탄 ┒?기술력을 보유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대외적으로 핵개발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수소폭탄을 언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개성에서 열리는 남북 차관급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군사 위협으로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북한은 최근 서해 동창리 로켓 발사장 증축 공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10월24일과 11월27일 촬영한 민간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동창리 로켓 발사대의 새 추진체 저장 벙커와 엔진 시험용 구조물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내년 초 공사가 완료되면 상반기 핵탄두나 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9월 예고한 대로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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