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은 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한국인 남성을 체포했다.
교도통신 등 복수의 일본 언론은 9일 일본 경시청이 야스쿠니신사의 폭발음 사건 전후에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한국인 전모 씨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정당한 이유 없이 야쿠니신사의 부지 내에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시청은 야스쿠니신사 남문(南門) 인근 화장실에서 발견된 디지털 타이머 등 수상한 물체에 관해 분석하고 있다. 폭발물단속벌칙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씨는 이날 항공기를 타고 일본으로 와서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으로 입국했다.
일본 경찰은 전씨가 일본에 도착하기 전 수상한 인물의 입국을 파악하는 시스템으로 동향을 포착하고 일단 임의동행 형식으로 그를 공항에서 데리고 갔다.
경찰은 이후 전씨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시청은 화장실에 있던 담배꽁초와 전씨가 머물던 호텔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에 남은 DNA가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전했다.
그러나전씨는 "잘 모르겠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NHK 등이 전했다.
전씨가 일본을 다시 방문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 외교 당국은 그가 자발적으로 일본으로 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야스쿠니신사에서 한 차례 폭발음이 들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경찰은 신사 남문 인근 남성용 화장실에서 디지털 타이머, 화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든 파이프 묶음, 건전지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인근의 CCTV에서 폭발음 발생 약 30분 전부터 한국인 남성이 촬영된 것에 주목하고 그가 머문 근처 호텔 객실을 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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