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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자선재단 아닌 LLC 세우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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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정치 참여도 가능


[ 뉴욕=이심기 기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자신이 기부할 시가 450억달러어치에 달하는 회사 지분 99%를 운영할 조직 형태로 비영리 재단이 아닌 유한책임회사(LLC)를 선택한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부 활동을 담당할 ‘챈-저커버그 이니셔티브’는 LLC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는 LLC가 비영리단체에 대한 기부는 물론 (수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와 정치 참여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분을 LLC에 넘기면 재단과 달리 세금 혜택을 받지 못하지만 유연한 자금 운용으로 효과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LLC가 비영리 재단과 달리 정치권을 상대로 한 로비활동에 제한이 없으며, 출자자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다른 민간기업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어 기부를 위한 재원을 키워 지속적인 기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1일 딸에게 쓴 편지를 통해 기부의사를 밝히면서 “정치적 논쟁에 참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LLC를 통해 얻는 유연성으로 교육과 에너지, 질병퇴치 등 공익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며 저커버그가 자선사업을 내세워 별도의 투자회사를 세운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을 반박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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