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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만난 강호인 국토부 장관…'위기 극복' 놓고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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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사업장 정보 공개 규제 해소를"…'발등의 불' 꺼달란 업계

"건설사, 기획·시공·운영 경쟁력 갖춰라"…'중장기 청사진' 꺼낸 정부



[ 이현일 기자 ]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건설산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다.

건설업계에선 최삼규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비롯해 박기풍 해외건설협회 회장,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주택시장이 살아나긴 했지만 기반시설 사업 등 전반적인 국내 건설시장은 정체돼 있고, 저(低)유가 영향으로 해외 플랜트 수주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등 한국 건설업계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데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

그러나 건설산업 위기에 대처하는 정부와 건설업계 자세는 달랐다. 정부는 중·장기 청사진을 들고 나왔다. 강 장관은 “지금의 위기는 단순한 경기 순환의 문제라기보다는 경제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려면 단순 시공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獰貪銹? 프로젝트 관리·시공·운영뿐 아니라 건설금융·외교를 포괄하는 경쟁력 있는 산업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건설업계는 건설회계 투명성 제고방안 조치에 대한 논의를 먼저 꺼냈다. 지난 10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수주산업 회계 투명성 제고방안’에 따라 주요 사업장 정보공개 의무가 적용되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 경쟁력은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사업장에선 해외 발주처가 사업 이익구조를 들여다본 뒤 공사 대금을 후려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투명성 제고방안에 따라 주요 사업장별 공사진행률·충당금·미청구공사 등이 공개되면 해외 경쟁사가 국내 건설회사의 공사 원가를 추정해 입찰에 역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건설회사와 엮이면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해외 업체들이 우리와 컨소시엄도 맺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문제가 상당한 만큼 제도 도입을 연기하거나 세부 기준을 수정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일 건설부동산부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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