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공룡 온다" 발빠른 대응
매장 키우고 생활용품 늘려
한샘, 올 매출 30% 급증
[ 김희경 기자 ] 지난해 12월18일, 세계 1위 가구업체 이케아가 경기 광명시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날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이케아 방문 차량은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겨우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 주가는 한 달여 사이 약 27% 하락해 11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케아 공포’라는 말이 나왔다.
1년을 앞둔 지금, 전문가들은 더 이상 ‘이케아 공포’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이케아 효과’를 말한다. 이케아 광명점 누적 방문객 수는 1000만명에 이르고, 1년 매출은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가구업체들도 급성장했다. 매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한샘은 올 매출이 작년보다 30%가량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주가는 25만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퍼시스 에이스침대 등 ‘빅5’ 가구업체는 올 3분기까지 2조30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9.8% 늘어났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이케아가 한국 가구산업의 저변을 크게 넓혔다”고 평가했다.
‘메기효과’란 분석도 나온다. 연못에 메기 한 마리가 있으면 다른 물고기들은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더 많이 움직여 강해진다는 것이다. 국내 가구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했다. 소비자 직접 판매 비중을 높이고 이케아처럼 매장을 대형화했다.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한 것도 차별화 전략이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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