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곳이 중국 로펌…국내 김앤장 유일
한·중 FTA로 빗장 열려
1위 다청, 국내서 세미나 개최
한국시장 진출 속도낼 듯
[ 양병훈 기자 ] 중국계 로펌들이 ‘아시아 10대 대형 로펌’ 순위에서 9곳을 휩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중국 로펌의 한국 진출 가능성이 커져 국내 법률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세계적 법률전문지 ‘아시안리걸비즈니스(ALB)’ 최신호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로펌(지난 9월 현재)은 중국계 다청 법률사무소다. 변호사 변리사 등 다청에 소속된 전문가는 4311명에 달한다. 같은 중국계인 잉커와 중인이 각각 3220명과 1221명으로 뒤를 이었다. 4위는 1200명의 전문가가 있는 한국 로펌 김앤장이 차지했다. 이어 5위부터는 다시 중국계로 순위가 돌아갔다. 아시아 10대 대형 로펌 중에서 4위에 오른 김앤장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계가 휩쓸었다.
최근 국회에서 비준된 한·중 FTA에는 중국 로펌이 한국에 대표사무소를 세울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금까지는 한국 로펌만 중국에 지역사무소를 낼 수 있었는데 한국 정부가 빗장을 열어준 痼甄? 지사를 설립하지 않아도 양국 기업 간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중국 로펌이 한국 비즈니스를 하는 사례도 자연스레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매머드급 중국 로펌이 한국 로펌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한 중국통 변호사는 “다청 등 상당수 중국 대형 로펌이 한국팀을 운영해왔다. 이들은 한국지사 설립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며 “두 시간이면 올 수 있을 정도로 양국 간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지사를 세우지 않고 직접 왕래하며 한국 비즈니스를 하는 곳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변호사는 “중국 로펌이 과거와 달리 지금은 자신감이 생겨 한국 로펌의 경쟁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로펌과 업무제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한국에 진출하는 곳도 있다. 양국 로펌이 상대 국가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할 때 협력 로펌에 일감을 주는 식이다. 직접 진출하기에는 비용이 부담될 때 로펌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제휴 관계가 깊어지면 소속 변호사를 상대 로펌에 파견보내 실질적으로 지사를 설립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다청이 지난달 27일 법무법인 동인과 ‘중국법률분쟁의 특색과 발전방향’ 세미나를 공동 개최한 것도 이런 업무제휴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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