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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 '1000원대 커피' 등장에도 나홀로 고속성장…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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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맞춤형 전략으로 성장세 유지



[ 김아름 기자 ] 지난 주말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한 이디야 매장. 낮 시간대였지만 50평이 넘는 매장에 손님이 가득 차 있다. 특히 40~50대 손님 비중이 높았다. 서울에서 보던 작은 이디야 매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친구들과 함께 매장을 찾은 50대 여성 김모 씨는 “이디야는 다른 카페보다 가격이 싸고 맛도 괜찮아서 좋다”며 “더 싼 곳들도 있다지만 지방에서는 그런 매장을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가 지방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방 출점 비중을 늘리고 대형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는 등 '지방 맞춤형' 전략으로 성장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는 올 10월 말 기준으로 152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50곳에서 신규 점포 수를 276개 더 늘렸다. '1000원대 커피'라는 저가 경쟁자(빽다방 등)의 등장에도 이디야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전까지 이디야 못지 않게 매장 확보에 공을 들이던 경쟁사들이 확장을 멈춘 것과 대조적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 2년간(2013-2014년) 227개 매장을 늘렸지만 올해는 8개 매장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카페베네는 단 3개 매장만 늘었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도 연간 100개 이상을 늘렸던 지난 2년과 비교해 출점 속도가 떨어졌다.

이디야가 경쟁사들의 숨고르기에도 홀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은 한 박자 늦춘 지방 진출 덕분이다. 이디야의 지방 매장 비중은 상반기 기준 38%로 주요 커피 브랜드 중 가장 낮다.

가맹사업을 하지 않는 스타벅스는 지방 비중이 40%이며 카페베네는 57%, 엔제리너스는 70%의 매장이 지방에 있다. 이디야의 전체 매장 수는 600개 이상 많지만 지방에서는 수적으로 적다. 실제 대구광역시에 엔제리너스는 70여개, 카페베네와 스타벅스는 30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지만 이디야는 20개 정도가 있을 뿐이다.

그동안 수도권 중심 출점 전략을 고수하던 이디야가 수도권의 시장 포화와 함께 지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일찌감치 지방 매장을 늘리다 한계에 부딪힌 경쟁사들에 비해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디야는 소점포 중심 전략을 취했던 서울과 달리 지방에서는 대형 매장들을 유치하면서 지역 맞춤형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에 비해 체류 시간이 긴 지방 소비자에 맞춰 사이드 메뉴를 강화하고 고기뷔페나 음식점을 운영하던 자리에 이디야를 출점하는 등 서울과는 다른 전략으로 지방을 공략하고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지방에서 입점 문의가 많이 들어오면서 6대 4 정도로 수도권이 많았던 출점 비중이 최근에는 4대 6으로 바뀌고 있다”며 “지방 공략을 위해 사이드메뉴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틘?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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