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비즈니스데이
한국 FTA망 적극활용 주문
[ 심성미 기자 ] “미국, 중국,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이런 이점을 활용해 한국을 ‘물류 허브’로 키운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겁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7개 경제자유구역은 ‘글로벌 투자환경 격변의 시대, 경제자유구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2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15 경제자유구역 비즈니스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경제자유구역 투자에 관심이 많은 국내외 기업 대표 및 투자 관련 전문가, 주한 외국 대사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송희연 아시아개발연구원 이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경제가 정체돼 있는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규제를 없애고 과감한 개혁·개방정책을 실시하는 일”이라며 “이를 경제자유구역 내에서 시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이사장은 이어 “경제자유구역을 ‘규제 제로지역’으로 조성해 그 안에 첨단제조업 클러스터 등을 세우고, 외국 대학 본교의 연구개발(R&D)센터 등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선 한기원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려면 한국의 ‘FTA망’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대표는 “한·중 FTA가 발효되면 길게는 1주일씩 걸리던 수출입 제품 통관일이 48시간 이내로 줄어든다”며 “게다가 중국 내 충칭에서 상하이까지 물건을 배달하는 데는 이틀이 걸리지만 인천에서 상하이까지는 비행기로 네 시간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산업용 인클로저(캐비닛 등 기기를 둘러싸는 보호장치) 제조 및 연구시설을 준공한 리탈코리아의 마틴 로터문드 대표는 강단에 나서 한국 투자 경험담에 대해 설명했다. 로터문드 대표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리탈코리아의 주요 고객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 한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장과 사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시공사가 문을 닫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많이 부딪혔다”며 “믿을 수 있는 협력 업체를 정부에서 추천해 주고, 부족한 주차공간 등 사소한 문제까지 해결해 준다면 더 많은 기업이 한국 경제자유구역에 둥지를 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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