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1천 7백만명 외국인 관광객 늘리겠다"
최대 관광지 명동에 인접, 남대문 시장까지 '도심관광 클러스터화'의 조건
사진=김선호 기자/ 11월 25일 오전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전경.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교통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신관, 메사빌딩)에 면세점을 유치, 명동과 남대문 상권을 이어 '도심관광 클러스터화'를 하겠다고 나섰다. 즉 명동에 이어 남대문 상권까지 주요 관광지를 전폭적으로 확대,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목표다. 면세점 규모만 33,400㎡(10,100평)으로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어메이징한 면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입지적 이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면세점 오픈까지 풀어야할 신세계디에프의 과제가 있다. 그 면면을 현장 취재한다.
▶명동의 교통난 남대문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을 실은 대형버스로 북적인다. 내년 4~5월경 신세계디에프의 서울 시내면세점까지 오픈하게 되면 교통난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차공간 확보뿐만 아니라 관광객 승하차 시 대량의 대형버스 정차에 따른 문제가 지적된다.
사진=김선호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이 정면에 보이는 가운데, 상시 정체 구간의 차량 교통량이 늘어나 서행을 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인근에 대형버스 주차공간을 확보 등 교통난 해소를 위한 방안을 지니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유치에 따른 교통난은 고질적인 문제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 신세계백화점 앞 회현사거리, 한국은행 앞 사거리는 교통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나 명동까지 인접해 인파뿐만 아니라 수많은 차량으로 수시 정체 구간이기도 하다.
▶남대문 상권 CPR, 면세점 낙수효과의 조건
기존의 전통시장은 시설 낙후, 매출 악화 등 전망이 어둡다. 그 중 하나가 남대문시장. 신세계 측은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 'Re-SHAPE 서울'을 추진해 5조 9천억원 규모의 관광 진흥 효과를 유도, 서울 '도심재생'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사회 및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10대 관광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실행해, 서울 도심을 '관광 클러스터화'하고 남대문 시장을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하는데 주력한다는 목적이다.
사진=김선호 기자/ 남대문 시장의 현 모습.
그러나 남대문 시장의 현재 단면은 '글로벌 명품시장'과 ?거리가 있다. 복잡한 동선과 재래식 마켓 등 관광지로서의 요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명동에서 관광객들의 지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남대문 상권까지 이들의 발걸음이 향할 수 있을 지 또한 미지수다. 일각에선 현재 남대문 시장은 볼거리, 먹거리 등 관광객의 발을 묶어둘 수 있는 요건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역 상생'을 하기 위해선 '어메이징한 면세점'뿐만 아니라 그 주변 관광인프라의 조성이 명동에 비견되는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거대 관광타운으로 묶을 수 있는 최적의 입지 활용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명동과 남대문, 남산을 거대 관광타운으로 묶을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는 신세계 측의 주장이다. 입지적 이점을 최대 활용 "면세점 개점 첫 1년간 1조 5천억원의 매출 발생, 2020년까지 5년간 총 10조원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신세계디에프의 장밋빛 전망도 이어졌다.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사장은 "신세계 서울 시내면세점은 명동과 남대문을 잇는 중요한 매개체가 돼, 명동에만 머무르는 외국인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남대문 시장으로 유입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면세점 유치가 곧 관광객의 유입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 관광객 니즈에 부합하는 관광 콘텐츠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김선호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뒤편에 위치한 메사빌딩. 이곳엔 '신세계 청년창업 지원센터'가 별도로 마려돼 패션과 디자인에 특화된 패션디자인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재래시장 먹거리 탐방, 자연과 도시경관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 한류스타 콘서트, 지방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은 이용 의향률이 60%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 확대의 주요 유인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신세계의 분석이다.
▶ 롯데면세점과의 경쟁 혹은 상생
국내 면세업계의 최대 강자 롯데면세점과의 정면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롯데면세점 간의 지리적 거리도 멀지 않기 때문에 관광객 유치에 있어 유통 강자의 맞대결이 될 수 있다. 물론 신세계디에프가 내놓은 '도심관광 클러스터화'는 주요 관광지 확대로 업계의 '상생'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실은 매출 '경쟁'으로 치닫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대부분 업계 관계자들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경쟁'을 피할 수 없겠으나 명동에 이어 남대문 상권까지 주요 관광지가 확대될 수 있는 기회도 엿볼 수 있다. 기존 업체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주요 관광지 면세점의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국내 면세시장의 점유율이 높은 롯데면세점의 경쟁자로서 새로운 강호로 신세계가 등장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신세계디에프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에 따라 본격적인 면세점 오픈 준비에 착수했다. 면세점 운영전략을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최대화, 내수경기 진작, 고용창출 등에 매진할 방침으로 업계는 신세계의 목표 실현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선호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fovoro@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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