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SK가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한데 대해 증권가는 그룹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긍정적 뉴스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룹 내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반도체 소재 시장 확보라는 고성장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이유에서다.
SK는 24일 OCI머티리얼즈 주식 517만8535주를 4816억300만원(주당 9만3000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 주식은 OCI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49.1% 전량으로, 취득 후 SK는 OCI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가 된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현재 SK그룹이 집중 발굴하고 투자하는 신성장 포트폴리오 중 비어있던 반도체 소재 산업을 채워넣은 것"이라며 "OCI머티리얼즈의 상황과 시너지를 고려하면 SK기업가치에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인수가 SK그룹의 반도체 산업 성장에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양종인 연구원은 "현재 SK그룹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반도체 산업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SK가 반도체 소재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무엇보다 SK하이닉스와의 시너 側?큰 가운데 중국 반도체 업체들로 판로를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인수가격도 적절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OCI머티리얼즈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추정치는 올해 1637억원, 내년 1970억원"이라며 "지분 49.1%의 인수금액을 5000억원으로 가정하면 내년 기준 약 5배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OCI입장에서도 SK로의 인수가 긍정적이라며 세 가지 이유를 꼽았다.
이종욱 연구원은 "가장 기대할 수 있는 점이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라며 "디램과 3D낸드 증설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를 전속 고객사로 확보한다면 가동률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SK하이닉스가 아닌 SK로 인수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전속 고객사 영향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다른 주요 고객사(삼성 LG 등)의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OCI머티리얼즈의 인수합병 지연이나 취소에 대한 리스크가 감소하면서 투자자의 시선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로 이동하게 됐다"며 "연속되는 호실적과 배당이 주가에 추가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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