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측근들이 말하는 YS
[ 조수영 기자 ] “자기를 비판했던 사람도 필요하면 쓰는 통이 큰 분이었다. 국민이 원하고 정의로운 길이라고 판단하면 아무리 어려워도 가는, 계산하지 않는 분이었다.”(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던진 대통령, 그리고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취임 이후에 여러 개혁정책을 쓴 분이다. 정치학자나 역사가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해줬으면 한다.”(김덕룡 전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의 두 측근이 23일 김 전 대통령의 삶에 대한 평가를 나란히 내놨다. 김 전 대통령이 신민당 총재를 하던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덕룡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두 번째로 국민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며 “우리 국민이 결국은 독재를 이겨낼 것이다 하는 믿음이고, 또 시대의 큰 흐름, 다시 말해 민주화 시대가 온다는 그런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그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싸웠다”고 회고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2년7개월간 청와대 공보수석과 대변인을 지낸 윤여준 전 장관은 CBS 라디오에서 ‘군사 권위주의 해체’를 김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았다. 그는 하나회 척결, 역사 바로세우기 등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발전에 획기적인 공로”라고 평가했다.
외환위기에 대해서는 “공적으로 정책이 실패한 만큼 거기서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으셨을지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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