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체·배경 동시에 촬영
삼성, 내년 갤S7에 채택 예정
애플도 신제품에 적용 검토
[ 정지은 기자 ] 전자부품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듀얼(dual·이중) 카메라’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스마트폰 ‘갤럭시S7’에 듀얼카메라를 장착하기로 했다. 애플도 내년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휴대폰을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카메라는 사람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모듈이 두 개 있다. 한 개의 모듈은 피사체의 초점을 잡고, 나머지 하나는 주변 배경을 촬영해 두 개의 사진을 합성한다. 이렇게 하면 카메라모듈이 하나인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해 화질이 개선되는 등의 효과가 있다. 초점을 맞추는 데 걸리는 시간도 지금보다 빨라진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듀얼카메라를 장착하면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성능을 차별화하기 위한 요소로 듀얼카메라의 가치는 대단히 크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듀얼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이 나온 이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전자 曠갼胎섧俑?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LG이노텍은 2011년 개발한 듀얼카메라 모듈을 5년 만에 상용화해 LG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스마트폰 ‘V10’에 공급했다.
LG이노텍은 삼성과 애플의 듀얼카메라 휴대폰 양산에 대비해 이들을 대상으로 ‘물밑’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는 연내 듀얼카메라 모듈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듀얼카메라가 장착된 휴대폰이 내년에 나오면 듀얼카메라 자체의 시장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듀얼카메라 시장 규모는 올해 1500만대에서 내년 1억6400만대, 2017년 3억8000만대, 2018년 4억300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듀얼카메라 휴대폰이 휴대폰업계는 물론 전자부품업계에 폭넓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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