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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테러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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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발생 뒤 금·은·원유가격 오르던 과거와 달라
미국 금리인상 후 원자재값 하락 전망에 '발목' 잡혀



[ 송형석 기자 ]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설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원유 구리 등 원자재와 금 은 같은 귀금속 가격이 한 달째 떨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도 가격을 되돌려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IS 테러도 하락 못 막아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40.54달러에 거래됐다. 원유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12.98% 빠졌다. 18일과 19일 장중엔 40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원유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유 연계 재테크 상품의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원유 가격을 추종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TIGER 원유선물(H)’은 이달 들어 5.75% 하락했다.

산업용 비철금속을 대표하는 구리 역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구리값은 이달 들어 10.23% 내렸다. 9일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t당 5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19일 가격은 t당 4610달러로 6년 반 만에 최저치다. 금값도 지지부진하다. 19일 뉴욕상품거래소 거래가격은 온스당 1078달러로 이달 들어서만 5.56% 조정을 받았다.

원자재 가격은 13일 ‘파리 테러’ 이후 더 떨어졌다. 전쟁이나 테러가 일어나면 수송에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로 원자재와 귀금속 가격이 오르던 예전 양상과는 사뭇 다르다.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력이 테러를 압도했다는 평가다. 테러가 원자재 가격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는 IS의 주요한 자금줄”이라며 “서방 국가들이 원유 가격 반등으로 IS의 재정이 튼튼해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원유값이 오히려 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저점 언제일까

원자재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ETF 거래는 지지부진하다. 대표적 원유 연계 상품인 ‘TIGER 원유선물(H)’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이달 들어 50만주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원유 가격이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폭락한 지난 2~3월의 하루 거래량이 600만~700만주에 달했던 점에 비춰볼 때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고 볼 수 있다. 저가 매수에 나서기엔 변수가 많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ETF 거래를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도 대부분 향후 원자재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의 요인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황병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미국 금리 인상 발표 시점까지는 꾸준히 매물이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원자재 가격이 현시점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원자재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저점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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