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내년 중국과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투자'가 글로벌 증시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라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의 '일대일로'(신 실크로드)와 유럽 '융커플랜', 일본 '아베노림픽스'가 인프라 투자를 일으켜 이 수혜가 증시 전반에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글로벌자산전략부장은 18일 열린 투자 포럼에 앞서 배포한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는 금융위기의 '꼬리위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하반기는 인프라 사이클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8년간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디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고용과 소비를 이끌어낼 인프라 투자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변수라는 분석이다.
하반기 주요국의 인프라 사이클이 본격화할 경우 연평균 0.2~0.3%p 이상의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고 정 부장은 내다봤다.
그는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와 유럽 융커플랜을 연결지으려는 계획에 주목했다.
현재 중국은 육상과 해상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동참이 필요한 상황.
유 뉘?경기 부양을 위해 융커플랜이라는 자체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재정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중국 등의 도움이 절실하다.
지난 10월 중국은 유럽 외 국가로는 처음으로 3150억유로(한화 약 418조원) 규모의 융커플랜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는 일대일로를 유럽까지 확장시킨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 부장은 분석했다.
그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내에서도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일대일로가 철도, 에너지 등의 연결 통로를 구축하려 한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참여할 수 있는 융커플랜 프로젝트로 그리스의 항만과 철도 개발, 헝가리 철도 건설, 폴란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을 꼽았다.
또 다른 인프라 투자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이른바 '아베노림픽스'(아베노믹스+올림픽)를 지목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공공부문은 물론 사회 인프라 투자, 내진화 속도 등이 점차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올해 일본재흥전략에서는 차세대 인프라 구축을 주요 테마로 설정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2조2000억엔~2조7000억엔 가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또 올림픽을 통해 민간기업 투자 욕구를 자극함으로써 경제 회복의 선순환을 가져오길 기대하고 있다.
강 부장은 "아베노림픽스는 2020년까지 일본의 연평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3%p 끌어올릴 것"이라며 "총 36조엔의 경제 부양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혜주로는 중국철도건설·중국교통건설·중국전력건설·TBEA· 상서고분(일대일로 수혜)과 오뱌야시·타이세이건설·노무라 부동산·쇼 본드 홀딩스·타다노(아베노림픽스 수혜)를 꼽았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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