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지방 찾아 '면접 투어'…신한, 1 대 10 토론 배틀
우리, 2시간 무한경쟁 PT…하나, 영화 보며 대사 더빙
평균 100 대 1 경쟁 속 인재 가려내기 전쟁도 치열
[ 공태윤 기자 ]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한 지원자가 다른 지원자 집단과 토론을 벌이는 ‘1 대 10 토론배틀’을 통해 지원자의 발표력 논리력 판단력 등을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두 시간 동안 사회 이슈에 대해 횟수에 상관없이 3분 프레젠테이션(PT)을 하도록 했다. 지원자 한 명이 네 번의 PT를 하기도 했다.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면접 아이디어를 받은 기업은행은 1박2일 합숙기간에 시사경제 퀴즈대회를 열기도 했다.
은행권의 입사 면접이 진화하고 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온종일 면접을 치렀고 KEB하나은행 기업은행은 1박2일 합숙면접을 봤다. 평균 100 대 1의 경쟁률 속에서 은행권 채용담당자들의 ‘인재 찾기 전쟁’도 치열했다.
○하나銀 ‘폴리아트’, 국민銀 ‘면접특강’
지난 11일 국내 은행권 중 가장 먼저 합격자를 발표한 KEB하나은행은 1차 합숙면접 때 ‘폴리아트 콘테스트’를 열었다. 폴리아트 면접은 영화를 보면서 조별로 대사와 효과음 등을 더빙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리더십과 동료와의 협업을 평가하려 했다는 게 KEB하나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시사 인문학 관련 논술시험도 치렀다.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첫 통합공채 1기로 은행권 중 최다인 450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17일부터 20일까지 임원면접을 보는 국민은행은 지방 응시생을 위해 ‘찾아가는 면접’을 한다. 1차 면접 때도 충청, 영남, 호남권 지방면접투어를 했다. 국민은행은 1차 면접 때 취업 사교육을 줄여주기 위해 인사담당자들이 취업준비생을 상대로 면접특강을 하기도 했다. 또 “면접 때도 은행 상품지식보다 고객과의 소통, 동료와의 협업과 관련한 질문을 주로 던졌다”고 오택 인사팀장은 말했다. 국민은행은 2차 임원면접 때는 인·적성검사도 함께 치른다.
16일 신입사원 연수를 시작한 우리은행은 외국어 면접을 처음 도입했다. 해외 점포에 파견할 글로벌 인재 발굴을 위해 영어 외에 외국어 특기자를 대상으로 베트남어 러시아어 캄보디아어 인도어 브라질어 등의 인터뷰를 했다. 우리은행은 리디노미네이션, 핀테크(금융+기술), 담뱃값 인상 등 경제 시사이슈를 제시하고 두 시간 동안 무한경쟁 PT를 하기도 했다. 지원자의 3분 PT 후 면접관이 질문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신한銀 ‘토론배틀’, 기업銀 ‘퀴즈대회’
신한은행 ?1차 면접에서 돌발면접, 1 대 10 토론을 도입했다. 돌발면접은 면접 중 방송을 통해 ‘신한은행에서 하루 거래되는 액수는’ ‘오늘 점심에 섭취한 칼로리는 얼마인가’ ‘이동 버스의 탄소 배출량은’ ‘신한은행 로고를 변경한다면’ 등 과제를 부여해 순발력과 창의력을 평가했다. 또 1 대 10 토론배틀은 지원자 한 명이 같은 조의 다른 지원자 열 명과 찬반토론을 벌이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2일 합격자를 발표한 뒤 7일께 신입사원 연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17일부터 24일까지 임원면접을 하는 기업은행은 올해 처음 지원자에게 면접 아이디어를 구했다. 인사팀 관계자는 “300개 안팎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영업점 고객 응대, 상품 판매, 경제상식 스피드 퀴즈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을 위해 서류전형 단계에서 자기소개서와 별도로 경력기술서를 작성하도록 했으며 필기시험에선 직업기초능력을 평가했다. 기업은행은 27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고 다음달 초 8주간의 신입사원 연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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