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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마선생"·"시선생" 호칭…고량주로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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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보다 상대 배려한 만남

회담장엔 양국 국기 없어
중국 황제 상징인 황색벽 치장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永九) 대만 총통의 지난 7일 만남은 실질적으로 양국 간 정상회담이었지만 형식적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지도자 간 만남으로 규정됐다. 중국이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선 서로가 불편할 수 있는 체제나 이념 차이는 일단 덮어두고 첫 만남에 의미를 두려는 배려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우석 시 주석과 마 총통은 상대방을 ‘마선생(馬先生)’ ‘시선생(習先生)’이라고 부르며 ‘총통’ ‘주석’이라는 호칭을 비켜갔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 주변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대만 국기 청천백일기는 걸려 있지 않았다. 회담장 내부에도 양국 국기 대신 황색 벽에 종려나무를 장식으로 세웠다. 황색은 과거 중국 황제들이 상징으로 써온 색깔이다.

AP통신은 “양측이 중국 공산당의 붉은색과 대만 국민당의 파란색을 피해 중립적인 색깔로 노란색을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상회담 직후 이어진 맞廈【?시 주석과 마 총통은 중국 전통술 고량주로 건배했다. 만찬 테이블에 오른 고량주는 대만 총통실이 준비한 ‘진먼(金門)’과 ‘마쭈라오주(馬祖老酒)’였다. 두 술의 원산지인 진먼과 마쭈는 모두 분단 최전선인 대만 최북단 대만해협 쪽에 있다. 이 술을 준비한 배경에는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상기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 언론 봉황통신은 “만찬은 95분간 진행된 뒤 오후 7시20분께 마무리됐다”며 “만찬을 마친 뒤 호텔을 나서는 마 총통의 모습은 곤드레만드레 취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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