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사업재편
[ 정지은 기자 ]
LG그룹은 각 계열사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임원을 불러 모아 “사업 방식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사실상 사업 재편 의지를 내비쳤다. 구 회장은 “우리의 사업 방식과 연구개발(R&D), 구매, 생산, 마케팅 등 주요 경영활동을 재점검해 개선해야 한다”며 “냉엄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방식과 주요 경영활동을) 근본적이고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 회장이 직접 나서 강한 변화를 주문한 배경에는 기존 주력사업의 실적 부진이 깔려 있다. LG그룹은 최근 LG전자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가 대부분 성장 정체에 빠져 있다. 이렇다 보니 과감한 사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LG의 사업 재편은 자동차 부품, 친환경에너지 같은 신사업 발굴을 중심으로 꾸려지고 있다. LG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부품, 에너지솔루션, 빌트인 가전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신사업은 계열사 간 기술력을 융합해 R&D 및 마케팅 시너지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자동차 부품과 관련해선 LG화학(전기차 배터리), LG전자(자동차용 부품), LG디스플레이(자동차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자동차용 센서) 등이 협력한다. 에너지솔루션은 LG전자(태양광 모듈·에너지저장장치), LG화학(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LG CNS(스마트 전력망) 등이 맡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를 비롯, 실적이 부진한 부문의 조직 정비 작업도 빨라지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해당 사업부 임직원의 최대 20%를 새로운 부서로 재배치하고 있다. 사업개발도 기존 디자인, 선행개발 등으로 나뉘어 있던 방식에서 한 팀이 특정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프로젝트 매니저’ 방식으로 개편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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