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 이상 화면 보면 10분 이상 휴식 취해야
[ 이지현 기자 ] 국내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4038만명에 달한다. 전국민의 80%에 해당한다.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기기지만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각종 영상단말기 사용이 늘면서 손목터널증후군, 거북목 등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 환자도 늘고 있다. 이들 기기는 특히 눈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디지털기기 사용으로 생길 수 있는 안질환은 안구의 수분이 마르는 안구건조증, 눈 근육이 긴장해 생기는 조절장애, 영상단말기의 블루라이트에 따른 망막변성 등이다.
최근 10년간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는 97만명에서 214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10대 청소년 환자는 195%, 30~40대 환자는 207% 증가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주로 사용하는 연령대 환자의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건조한 실내에서 영상 단말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든다. 눈을 크게 뜨면서 평소보다 눈물이 많이 증발한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근거리에서 오랜 시간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눈의 초점을 맺는 기능이 떨어진다. 순간적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조절장애 ?겪을 수 있다. 정상인이 VDT 관련 작업을 90분 동안 한 뒤 눈이 정상 수준의 조절기능을 회복하기까지 30분이 걸린다. 오재령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는 “안구가 발달하는 9세 이하 어린이는 이 같은 조절장애 때문에 근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각종 영상단말기를 보는 동안 우리 눈은 짧은 파장(380~500nm)의 블루라이트에 노출된다. 자칫 눈이 빛에 의한 광손상을 입을 수 있다. 실제 백색 LED(발광다이오드) 조명등이 설치된 사육장에서 키운 쥐에게 심각한 망막손상이 생겼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평생 반복적으로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망막이 손상돼 실명을 일으키는 황반변성이 생길 수 있다. VDT 사용 시간이 길어지고 사용 연령층이 낮아지는 것을 고려할 때 노년층 황반변성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들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50분 이상 영상단말기 작업을 한 뒤 반드시 10분 이상 쉬어야 한다. 2시간 이상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흔들리는 곳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고 춥거나 건조한 환경도 피해야 한다. VDT 화면 높이는 눈보다 낮게 하고 화면 밝기는 중간 정도로 조정해야 한다. 눈이 피로할 땐 눈을 자주 깜빡이고 필요하면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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