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장유고는 동아리로 스트레스 푼다
“김해 최고 성적 경남에서 23위, 지역 유일 전 영역 1~2등급 비율 10%.” 경남 김해시 장유동에 위치한 장유고는 평범한 인문계이지만 특목고 못지않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런 좋은 성적의 비결은 학업에 집중하기 좋은 학교 분위기와 학생들의 열정도 있지만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학교의 노력이 톡톡히 한몫 거든다.
먼저 장유고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방법 중 첫 번째는 ‘동아리가 활성화돼 있다는 것’이다. 동아리 활성화는 5일간 학업에 지친 심신을 건강하게 풀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른 학교들과 달리 장유고는 정규 동아리와 비정규 동아리가 있다. 정규 동아리는 금요일 6, 7교시 창의적 체험 학습시간에 필수로 활동하는 것이다. 동아리마다 학교가 아낌없이 지원한다.
정규 동아리에는 교지편집부, 방송부, FM, 도서부, 진로 동아리 아동바동, 법 동아리 베리타스, 과학 동아리 아톰, 천체 동아리 에스트렐라, 커피 동아리 로제타, 건축 동아리 창조, 미술 동아리 장미 등 분야별로 개설돼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적합한 동아리를 선택하기에 좋다. 비정규 동아리는 정규 동아리와 달리 필수는 아니다. 정규 동아리에서 할 수 없었던 활동을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이다.
비정규 동아리에는 봉사동아리 EVE, 독서동아리 담장, 외국어 동아리 요하오, 프로그램 동아리 JPG 등이 있다. 장유고의 동아리는 선생님이 아닌 학생이 주도해 자체적으로 꾸려나간다. 면접부터 동아리 활동 내용, 예산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계획서를 제출해 이뤄진다. 만약 자신의 진로에 적합한 동아리가 없다면 담당 선생님과 10명 이상의 부원만 모인다면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를 개설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동아리 활성화의 장점에는 OT를 포함한 여러 활동을 통해 선후배 간의 돈독한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진로 계획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무엇보다 학업에 지친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장유고 동아리는 프로그램 개발, 각종 대회 우승을 거두는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두 번째 비결은 ‘스포츠 리그전’이다. 땀을 흘리게 되면 혈액 순환과 함께 땀 배출을 통해 체온 상승을 막아주며 몸속에 쌓인 노폐물과 중금속 성분 등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밖에서 햇빛을 받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뛰어다닐 기회가 많지 않은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대부분이다.
장유고는 이를 알고 스포츠 리그전을 시행하고 있다. 스포츠 리그전은 1, 2학년을 대상으로 여학생은 여학생끼리, 남학생은 남학생들끼리 진행한다. 종목으로는 여학생은 피구와 발야구를, 남학생은 축구와 농구로 나누어져 있다. 리그전을 하며 반 친구들과 시간을 내 연습하면서 공동체 의식, 단결심과 배려심 또한 기를 수 있다.
전인수 장유고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을 위해 내년에는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더 많은 동아리를 개설해 학생들이 동아리를 통해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학교 운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소윤 생글기자(장유고 1년) simhj7405@naver.com
경남외고에는 ‘아당학예제’가 있다
경남 양산시 신불산 중턱, 조용한 숲속에 경남외국어고가 자리 잡고 있다. 더없이 고요해 보이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경남외고 학생들은 에너지가 넘친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이맘때쯤이면 더욱 그렇다. 점심, 저녁시간이면 음악소리가 들려오고 체육관에서는 학생들의 북치는 소리로 가득하다. 바로 경남외고 축제 ‘아당학예제’의 시작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아당학예제’는 경남외고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12월 초, 이틀간 진행되는 축제는 다양하고 개성 있는 활동들로 이뤄져 있다. 학교 건물 주변에는 학생들이 만든 시, 그림 등이 전시돼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학교 체육관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리면 낮 시간 동안 ‘부스 활동’이 진행된다. 반별 혹은 동아리별로 테마부스를 만들어 운영한다. 학생들은 교실을 하나의 놀이동산처럼 꾸며 게임, 퀴즈 등을 진행해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작년에는 과학실험동아리기 솜사탕 만들기, 화산 폭발 모형 등을 준비해 많은 학생들의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저녁이 되면 아당학예제의 하이라이트인 경남외고 무대동아리들의 공연이 진행된다. 경남외고에는 밴드, 힙합, 연극부 등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동아리들이 있다. 이 동아리들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에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철저히 준비한다. 대부분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을 활용한다. 풍물동아리 ‘들무새’는 한 번의 축제를 위해 1학년부터 2학년까지 연습기간을 가진다.
여기가 외고인지, 예고인지 헷갈릴 정도로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고 내려오고 나면, 뿌듯함과 시원섭섭한 감정이 뒤섞여 눈물을 짓는 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아당학예제’가 경남외고에 더욱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놀이’의 의미를 넘어서 학생들에게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경남외고 축제의 기획 및 진행은 모두 학생들 주도로 이뤄진다. 선생님 도움 없이 스스로 무언가를 기획해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큰 경험이 된다. 또한 동아리 친구들과 협동해 축제를 준비하며, 책임감과 배려심 등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자질들을 배운다. 축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아당학예제’. 경남외고 학생들에겐 추억뿐만 아니라 소중한 경험을 가지는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된다. 아당학예제는 많은 고교 축제 중 단연 으뜸인 축제다. 오는 12월 아당학예제로 놀러오세요!
최현우 생글기자(경남외고 2년) hwoo5005@naver.com
백신고 ‘레인보우 인재 인증제’가 무엇이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대학입학 전형을 마음에 두고 있다.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등이 그것이다. 최근 수능최저 학력기준이 완화 또는 폐지됐고, 대학별고사가 감소해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은 커지고 있다. 수능 변별력이 약화된 이유도 있다. 이에 맞춰 최근 여러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높이자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고등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백신고는 최근 이런 학교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학교다. 지난달 백신고에서 학교공동체 대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 주제는 ‘긍지 높은 백신인, 세계 속의 백신고 만들기’였다. 토론회에서 다양한 소주제들이 나왔지만 이 중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레인보우 인재 인증제’다. ‘레인보우 인재 인증제’란 자발성, 협동성, 적극성, 진취성, 성실성, 인성, 지성의 일곱 가지 항목에 대해 기준을 정하고 이에 충족하는 학생에게 레인보우 인재라는 인증을 학교가 부여하는 방식이다.
각 항목에 대한 기준으로는 야간자기주도학습, 방과후학교, 교내경시대회 같은 학교 교육 프로그램 참여도가 들어 있다. 스터디 그룹 혹은 멘토링 같은 협력 활동 여부, 담임선생님 및 교과담당 선생님의 추천과 독서활동 등도 들어 있다. 이와 같은 인재 인증제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생활기록부에 인재 인증제 활동이 기록됨으로써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학교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목적도 있다. 이를 통해 창의성, 자기주도성과 소통 능력을 갖춘 학생으로 키우겠다는 뜻도 들어 있다.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일곱 가지 항목을 달성해야 하는 높은 기준으 ?인해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질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달성한 항목 개수에 따라 진, 선, 미 총 3등급으로 나눠서 인재 인증제에 참여하는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보완했다. 한 학생은 높은 기준 때문에 참여를 망설였지만 3등급 제도로 인해 인재 인증제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고 한다. 여기에 참여하면서도 다른 항목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전에 듣지 않던 방과후학교를 신청하기도 한다. 스터디 그룹에 참여함으로써 교과 성적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레인보우 인재 인증제는 각 대학 움직임에 맞춰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 외에도 교과 성적에 좋은 영향을 받길 원하는 학생의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 처음 시행하는 제도이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레인보우 인재인증제는 학교가 아이디어를 낸 친(親)학생적 방안이다. 대학의 전형방식이 진화하면 학교도 그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는 점을 레인보우 인재인증제는 보여주고 있다.
정준석 생글기자(백신고 1년) atu5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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