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막을 내리면서 증권가는 국내 증시 영향과 수혜주(株)를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이번 5중전회는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제정하는 5년 계획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회의 결과에도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2020년 샤오캉 사회 목표…중고속 성장·내수확대
30일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5중전회 관련 종목의 수혜를, 장기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경기 부양을 기대해도 좋다고 판단했다.
5중전회는 단기 정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중국 경제가 나아갈 청사진을 그리는 회의라는 점에서 경제와 증시에 미칠 영향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전날 신화통신은 5중전회 결정 내용을 정리한 공보를 인용하며 이번 회의에서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에 관한 제13차 5개년 계획(13·5규획, 2016∼2020년)이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회의 내용은 신화통신 등을 통해 일부 공개됐고 장기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포함한 세부 방안은 추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서장률 목표치는 오는 12월초에 열릴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거쳐, 내년 3월 전국인민 淪Ⅴ潤?전인대)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은 대체로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이 13·5규획의 주제를 '2020년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로 잡은 점에 주목했다. 샤오캉 사회란 1인당 국민소득 3000~1만달러로 모든 국민이 비교적 안정되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는 사회를 의미한다.
중국 지도부는 "2020년까지 중고속 성장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위해 내수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목표는 6%대의 중고속 성장을 유지해 2020년에는 보편적 중산층 사회인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감안하면 13.5규획의 장기 성장 목표치는 6.5% 전후로 낮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성장 둔화를 감안해 6.5~7.0%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5중전회 결과는 연말까지 시장을 주도할 업종을 선택하는데 기준을 제시해줄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중국 소비 확대와 관련된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수혜株 어디?
국내 증시에서는 단기적으로 중국 한 자녀 정책 폐지에 따른 수혜 업종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1980년부터 35년간 유지해온 한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두 명의 자녀를 허용하는 '전면적 2자녀 정책'을 채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출생률 급락과 노령화에 따른 내수 성장세 둔화를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항진 연구원은 "2자녀 허용은 새로운 인구 추가로 중고속 성장을 가능케하는 밑받침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영유아용품 교육 내구소비재 등의 성장세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 같은 기대감이 앞서 반영돼 최근 유아용품 관련주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13.5규획에 '생태문명 건설 가속화'를 핵심과제 중 하나로 선정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환경 및 생태 문제가 5개년 계획의 주요 목표로 설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통화정책 확대와 맞물려 진행된 5중전회에 대한 정책 기대감은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5중전회 이후 중국 정부는 보다 직접적인 인프라 투자와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들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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