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29일 국내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동결에 힘입어 제한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강한 의지가 확인된 만큼 시장이 완전히 안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美 증시, 금리 동결에 '급등'
밤 사이 미국 증시는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급등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1% 넘게 올랐다.
Fed는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서를 통해 현재 0∼0.25% 수준인 연방기금 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Fed는 "고용과 물가 지표, 물가상승 전망, 금융시장 국제적 상황 등의 진전 상황을 점검한 뒤 다음 회의에서 목표치를 인상하는게 적절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회의'라는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며 오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반면 9월 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이었던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는 성명서 【?삭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Fed의 금리 동결에 대해 예상된 결과라고 입을 모으며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신호가 나온 만큼 시장의 우려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ed는 이번 성명서에서 9월 금리 동결의 근거를 삭제함으로써 향후 금리 인상의 명분을 열어놓은 셈"이라며 "중국 금리인하로 경기가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Fed의 12월 금리 인상에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으로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변하지 않았다"며 "특히 펀더멘털(기초체력) 둔화에도 12월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다시 표현된 만큼 달러화 강세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관망세 지속 전망…FOMC 후 남은 변수는?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부채한도 협상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FOMC 회의 이후 국내 증시에는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이 선방영돼 왔다"며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3.9%에 달했던 미국의 GDP 성장률은 3분기 1.5%로 크게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3분기 GDP는 29일(현지시간) 발표된다.
3분기 실적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실적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낮아졌던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성적이었다.
불확실한 대외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확인된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생활용품과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80%가 넘는 기업들이 실적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동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평가) 부담과 내수 부진에 따른 우려가 반영되며 하락세를 이어온 만큼 순환매 과정에서 우선 관심대상으로 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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