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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승규 포스코 인재원 매니저 "짧은 시간에 메시지 함축…29초는 오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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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영화제' 두 차례 대상


[ 이미아 기자 ] “29초란 시간은 참 오묘해요. 짧은 시간에 많은 메시지를 함축해야 하죠. 저를 포함해 함께 작업한 친구들 모두 직장인이라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모여 겨우 3시간 만에 찍었는데, 두 번이나 대상을 받게 줄은 몰랐어요. 그저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29초영화제’ 중 ‘법무부 29초영화제’와 ‘경찰 29초영화제’에서 잇따라 일반부 대상을 받은 공승규 포스코 인재창조원 매니저(33·사진)는 최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록 촬영 시간은 오래 안 걸리지만 시나리오 고민은 그만큼 크다”며 “29초영화제는 영상 제작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든 도전해보고 싶을 만한 재미있고 뜻깊은 행사”라고 덧붙였다.

공 매니저의 ‘본업’은 포스코 임직원을 위한 사내 온라인 교육 콘텐츠 영상을 제작하는 일이다. 학창 시절 연극영화 분야를 공부한 뒤 조그만 영상제작사를 창업했고, 웅진씽크빅을 거쳐 2013년 포스코 인재창조원에 입사했다. 신입사원들의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비롯해 제철소 현장 숙련공의 노하우 전수 영상, 포스코의 역사와 경영이념을 담은 교육 홍보물 등 각종 영상물을 제작·지원한다.

그는 “모든 사내 교육용 콘텐츠가 다 소중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는 건 포항과 광양 제철소 현장 선배들이 후배에게 비결을 전해주기 위해 만든 영상”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업종 특성상 블루칼라 직종을 아주 존중해요. 숙련공들의 기술을 데이터베이스화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죠. 워낙 전문용어가 많이 나와서 시나리오를 현업 직원들이 직접 써야 해요. 처음엔 다들 아주 어색해했는데, 이젠 정말 즐거워해요. 그걸 보면서 숙련공들의 주인의식을 본받을 수 있었어요.”

공 매니저는 “영상은 삶의 힘이 돼 준다”며 “사내 UCC든 단편영화든 모두 소통의 매개체이자 청량제”라고 강조했다. 또 “29초영화제는 ‘나만의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초심을 일깨워 준 고마운 행사”라며 “언제나 그 꿈과 기쁨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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