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나눔 실천, 나의 기부로 만드는 착한 일터
직장인 소액 기부가 '행복 사회' 만들죠
[ 강경민 기자 ] 국내 최대 법정 모금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난해 모금액은 4714억원으로, 2010년(3395억원)보다 38.9% 증가했다. 이 중 직장인 소액 기부는 267억원으로 전체 모금액의 5.7%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공동모금회가 매년 11월 말부터 이듬해 1월 말까지 벌이는 ‘사랑의 온도계’ 등 기부 캠페인에 기업들이 수십억~수백억원의 고액 기부를 한 것이다. 지난해 직장인 소액 기부 비중이 전체의 57%인 미국 공동모금회와는 대조적이다.
국내에서도 기부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기업체의 고액 기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사회의 주축을 이루는 직장인들이 매달 월급의 1%나 1만원 등 소액 기부에 앞장선다면 기부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경제활동인구 2560만여명 중 임금근로자는 73%인 1874만여명이다.
김주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직장인 기부는 한국 사회에 기부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파급력과 영향력을 가진다”며 “월급에서 정기적으로 내는 기부로 안정적인 재원을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직원 간 정서적 유대를 강화해 업무 능률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공동모금회의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직장인 소액 기부가 우리 사회에 하루빨리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세 개의 빨간 열매’로 잘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직장인 나눔 실천, 나의 기부로 만드는 착한 일터’ 캠페인을 29일부터 벌인다. ‘착한 일터’는 공동모금회가 처음 내놓은 직장인 소액 기부 브랜드다.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가입자가 900여명에 이르는 ‘아너 소사이어티’처럼 공동모금회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임직원이 받는 월급의 일정액을 기부할 뜻이 있는 기업이나 기관은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매달 5000원이나 1만원 혹은 월급의 1% 등 정기적으로 기부할 일정 액수를 정하면 된다. 모금액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복지시설, 저소득층,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특정 복지시설이나 개인을 직접 선정해 지원하기를 희망하는 기업이나 기관은 공동모금회와 사전에 협의하면 된다.
기부 상담 및 문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업모금팀(02-6262-3155~6) 또는 사랑의열매 나눔콜센터(080-890-1212)로 하면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www.chest.or.kr)를 통해서도 기부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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