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100대 기업 분석
사업재편·투자·M&A까지
30~40대 전략기획가 약진
사장직급으로 위상 높아져
[ 서욱진 기자 ]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뜨고 있다. 저성장 체제가 장기화하면서 사업 재편과 투자전략이 더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그러다 보니 CFO의 사내 직급은 높아지고, 전문성도 강화되는 추세다.
한국경제신문이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지난해 매출 상위 100대 기업 CFO를 분석한 결과 CFO의 역할이 재무 및 회계업무에 그치지 않고 사업 재편, 투자, 인수합병(M&A) 등 전략 기획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CFO 100명의 직급은 부사장이 29%로 가장 많다. 상무가 28%이며 전무도 22%를 차지하고 있다. 사장 직급의 CFO는 6명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과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등이 사장 직급 CFO다. 기업 관계자들은 “CFO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최근 들어 이들의 직급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CFO의 평균 나이는 54세로 조사됐다. 50대가 전체의 70%다. 40대 CFO는 19%로 60대(9%)보다 많다. 40세 미만은 2%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대표(한국CFO협회 부회장)는 “과거엔 회사 업무를 두루 꿰뚫고 있는 50, 60대가 주로 CFO를 맡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시장 흐름을 빨리 받아들여야 해 갈수록 젊은 CFO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흐름을 받아들이고 전문성을 강화해야 하는 필요성으로 인해 CFO의 나이도 젊어지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전문성을 중시하는 경향은 CFO 학력에서도 나타났다. 전체의 35%가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1%는 해외 유학을 다녀왔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자본시장과 금융공학이 발달할수록 전문성을 갖춘 CFO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신 대학을 보면 서울대가 17%로 가장 많다. 이어 고려대(15%) 연세대(11%) 성균관대(7%) 서강대(6%) 경북대(4%) 순이다. 전공은 경영학이 48%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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