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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고대 제친 성대·한양대…'어떤' 대학평가를 믿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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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 이렇게 보자(상)]
국내외 5개 주요 대학평가 결과 분석



[ 김봉구 기자 ]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정점으로 한 대학 서열이 흔들리고 있다. 각종 대학평가의 순위표에서 읽을 수 있는 현상이다. 일부 평가에선 성균관대·한양대가 연세대·고려대를 앞질렀다는 결과도 나왔다.

해외로 시야를 넓혀보면 국내 대학들은 고전하고 있다. 각종 평가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세계 100위 안에 든 케이스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최근 수년간 이어오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대부분 평가에서 1년 전에 비해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한경닷컴은 25일 국내외 주요 대학평가의 올해 순위를 분석했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과 타임스고등교육(THE), 미국 US 뉴스&월드리포트(US 뉴스),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세계대학학술순위(ARWU)와 국내 중앙일보 대학평가 등 5개 평가를 대상으로 삼았다.

분석 결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포스텍) 성균관대 한양대 7곳이 예외 없이 ‘국내 톱10’에 포함됐다. KAIST와 포스텍은 중앙일보 평가에선 순위권에 없었지?포함시켰다. 중앙일보 평가가 올해 종합대 순위로 바뀌면서 명단에서 빠졌으나 지난해까지 1~2위를 다툰 대학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7개 대학이 꾸준히 좋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순위 변동이 심했다. 대표적 사례가 가장 최근 발표된 중앙일보 평가 결과다. 서울대 성대 한양대가 1~3위를 차지했다. 성대와 한양대가 함께 연고대를 제친 것은 1994년 중앙일보 평가 시행 후 최초다.

최근 각종 평가에서 약진해온 성대는 2012년 고대를 앞질렀고 2013~2014년엔 SKY를 모두 앞섰다. 한양대의 경우 연고대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입생 입학 성적을 기준으로 연고대보다 한 단계 아래란 평가를 받았던 두 대학이 눈에 띄는 실적을 냈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대학 보직교수는 “대학평가 결과와 대학 선호도엔 차이가 있다. 평가 순위가 높다고 해서 연고대보다 성대나 한양대에 수험생이 지원한다고 보긴 어렵다” 면서도 “연고대도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의호 한국대학랭킹포럼 대표(포스텍 교수) 역시 “꾸준히 높은 순위를 받으면 대학 서열에 대한 기존 관념도 바뀔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경쟁을 기치로 내건 이들 상위권 대학은 국내 순위 못지않게 세계 순위가 관심사다. 하지만 올해 국내 대학들은 각종 평가에서 ‘우물 안 한국 대학’이란 오명을 벗지 못했다.

QS 평가의 성적표가 가장 좋았다. 서울대(36위) KAIST(43위) 포스텍(87위) 3개 대학이 100위 안에 진沌杉? 고려대 104위, 연세대 105위, 성균관대 118위, 한양대 193위 등 역대 최다인 7개 대학이 20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대표 주자 격인 서울대는 지난해보다 5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교토대(38위)·도쿄대(39위) 등 일본 대학들을 제쳤지만 중국 칭화대(25위)를 비롯해 싱가포르의 싱가포르국립대(12위)·난양공대(13위), 홍콩의 홍콩과기대(28위)·홍콩대(30위) 등에 뒤졌다.

THE 평가 결과는 쇼크라 할 만 했다. 100위 안에 든 국내 대학은 서울대(85위) 한 곳뿐이었다. 포스텍 116위, KAIST 148위, 성균관대 153위 등이 101~200위 구간에 진입했다. 서울대가 작년 50위에서 35계단 떨어진 것을 비롯해 66위였던 포스텍은 50계단, 52위였던 KAIST는 무려 96계단이나 급락했다.


평가 방법이 변한 게 컸다. 지난해 41개국 400개 대학 순위를 발표한 THE는 올해 70개국 800개 대학 순위로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지표 가중치를 개발 및 검증·통합해 적용했다. 동일 평가에서 국내 대학들 순위가 크게 떨어진 이유다. 평판도 조사의 경우 참여집단 범위가 달라졌다. 연구력 관련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 수집 방법도 글로벌 학술정보서비스업체 톰슨로이터에서 엘스비어 데이터베이스(DB)로 바뀐 게 악재가 됐다.

US 뉴스가 발표한 ‘글로벌 최고대학’ 순위에선 100위권 내에 한국 대학이 전멸했다. 지난해 72위였던 서울대가 33계단 내려앉으며 100위 밖(105위)로 밀려났다. KAIST(184위), 포스텍(197위)이 200위권에 턱걸이했다. 더 큰 문┫?국내 톱10 대학의 순위가 모두 내려갔다는 점. US 뉴스 역시 작년 500개 대학에서 올해 750개 대학 순위로 범위가 늘고, 주요 지표의 비중과 가중치를 조정하는 등 평가 방식의 변화가 있었다.

실제로 평판도 비중 없이 학술 지표를 잣대로 순위를 매기는 상하이자오퉁대의 ARWU에선 100위 안에 국내 대학이 전무했다. 서울대가 101~150위 구간에 든 게 최고 순위였다. 국내 톱10 대학의 순위도 작년과 변동이 없었다. 그나마 경북대·부산대가 순위권에 신규 진입하며 500위 내 국내 대학의 숫자가 10곳에서 12곳으로 늘어난 게 위안이었다.


이처럼 대학 순위가 평가마다 오락가락 하는 것은 평가기관들이 각자 다른 지표를 적용하고 비중도 달리 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대학평가의 경우 서구권 명문대가 평판도 평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통설이다.

지난 15일 한국외대에서 열린 한국대학랭킹포럼 발표자로 나선 김승억 세종대 교학부총장은 “국내 대학의 올해 THE 평가 결과를 분석해보면 여타 정량지표 점수에 비해 평판도 점수가 낮았다. 만약 평판도를 나머지 지표 평균값으로 조정할 경우 세계 순위가 86계단이나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지표 배점이나 가중치에 따라 얼마든 평가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몇몇 지표 기준이나 배점이 달라졌다는 이유로 순위가 크게 떨어진 한국 대학들의 ‘체질’이 문제란 지적도 나왔다. 다만 대학의 근본적 역량 강화가 우선인지, 맞춤형 평가 대비가 더 필요한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이번 순위 하락은 국내 대학들이 평가에 맞춰 ‘족집게 대비’를 통해 순위를 올린 측면도 있다는 걸 입증한다. 단기적 평가 대비보다 근본적 대학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대학 평가관계자는 “대학의 실제 성과와의 연관성은 크지 않다. 마케팅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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