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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친 근육 전신 마사지, 마음의 피로도 사라질 거에요…호텔 스파, 특급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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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ury & healing

샤워실·화장대 갖춘 VIP 공간, 소수 예약제 운영
전문 테라피스트가 마사지…젊은층이 더 찾아



[ 강영연 기자 ] 지난 22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 15층에 있는 ‘더벨스파’.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전용 라운지로 갈 때까지 손님은 한 명도 보이지 않고 인사하는 직원들만 눈에 띄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대리석과 원목으로 장식된 실내엔 아로마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김은옥 더벨스파 대표는 “하루에 20명 이상은 예약을 받지 않는다”며 “마사지 전후로 고객이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해 사생활을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관리프로그램은 ‘벨라사지’(16만8000원)로 오일밤을 이용한 전신 마사지다. 몸 상태에 따라 마사지 방법을 달리한다. 또 세 가지 향의 오일밤 중 하나를 고른다. 오일밤은 이탈리아 스파 브랜드인 사투르니아 제품으로 사람 몸에 닿으면 체온에 녹아 부드럽게 발린다.

관리실은 샤워실과 화장대 등이 완비된 개별 룸으로 1 대 1로 마사지를 받는다. 어깨와 허리, 다리, 복부 등을 누르고 꼬집고 비틀고 문지르는 등의 마사지 기법을 사용해서 풀어준다. 다른 곳과의 차이점은 마사지 중간중간 혈점을 눌러준다는 점이다. 꾹꾹 눌러 주무르는 마사지를 선호하는 한국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 더벨스파가 개발한 방법이다.

호텔 스파테라피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많아져서다. 마사지를 받는 것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남성들이 호텔 스파를 찾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웬만한 특급 호텔은 대부분 호텔 테라피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소요 시간은 보통 1시간~1시간30분이지만 4시간이 넘는 상품도 있다. 박태용 더플라자호텔 객실운영팀장은 “건강과 미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고객이 운동하듯이 마사지를 받는 경우가 적잖다”며 “고객이 연평균 30% 이상 늘고 있으며 이들이 다시 호텔을 찾는 경우도 많아 프로그램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 스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마사지 기법이다. 김 대표는 “손으로 누르는 압력, 비트는 정도 등에 따라 근육을 풀어줄 수도 있고 오히려 긴장시킬 수도 있어 마사지 기법이 가장 중요하다”며 “4~5년 이상 경력을 갖춘 관리사들이 수시로 추가 교육을 받으며 기술을 연마하고 있어 한 번을 받아도 몸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은 헝가리 전통 마사지 기법을 이용한 ‘오모로빗짜 블루다이아몬드 페이셜 프로그램’(26만원)을 선보이고 있다. 헝가리 최고급 스파 브랜드인 오모로빗짜 제품을 사용한다. 꾹꾹 누르며 피부와 근육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깨지기 쉬운 유리를 다루듯이 아주 부드럽게 피부의 표면을 따라서 끊임없이 자극을 준다. 호텔 관계자는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손가락 다섯 개를 이용해서 빠르게 자극하고 손바닥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피부에 운동을 시켜주는 효과로 혈액 순환과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리츠칼튼호텔은 ‘포핸즈 마사지’를 선보이고 있다. 포핸즈 마사지는 두 명의 테라피스트가 동시에 마사지하는 것으로 한 시간을 받아도 두 시간을 받은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모든 관리에 8만5000원을 추가하면 포핸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관리사 두 명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숙련자도 1년 이상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마사지를 할 수 있다.

객실패키지 이용하면 더 저렴

특급호텔의 스파 서비스를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하고 싶다면 객실패키지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 호텔롯데는 스파 패키지 2종을 선보였다. ‘순환·균형 패키지’(48만원부터)는 객실 1박, 클럽라운지 2인, 설화수 스파의 윤안 순환·균형 케어(60분 2인)로 구성된다. 윤안 순환 케어는 가벼운 등관리로 몸의 순환을 돕는다. 윤안 균형 케어는 어깨와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준다. ‘스페셜 패키지’(68만원부터)는 주니어스위트 객실 1박, 클럽라운지 2인, 환영 와인과 케이크, 설화수 스파의 윤안 스페셜 케어(80분 2인)?포함된다. 진정, 보습 등 원하는 관리에 따라 옥, 호박, 백자 등으로 만든 도구로 마사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호텔신라는 ‘신라 스파 패키지’(70만원부터)를 출시했다. 객실 1박, 조식, 스파 트리트먼트(1인 120분, 2인 60분 프로그램 중 선택)를 즐길 수 있다. 호텔신라 스파에서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인 겔랑 제품만 사용한다. 보디 제품은 스파 전용 제품으로 다른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스파가 끝난 뒤에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로 만든 주스를 룸서비스로 제공한다.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과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는 ‘어반 이스케이프 스파 패키지’(38만원부터)를 선보였다. 객실 1박과 함께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2층에 있는 노화 방지 전문 병원에서 안티에이징 치료, 전신 마사지(60분 2인)를 받을 수 있다.

서울 메이필드호텔의 ‘가을 뷰티 케어 패키지’(26만8000원부터)는 객실 1박과 보디·페이스 케어, 조식 2인으로 구성된다.

글=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사진=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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