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조3832억
환율 효과로 매출 늘었지만 인텔 등 재진입에 주가 약세
"경쟁력 확보에 온힘 쏟겠다"
[ 김현석 기자 ] SK하이닉스는 7분기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2일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5% 미끄러졌다. 전날 6% 가까이 떨어진 걸 감안하면 이틀 새 10% 이상 하락했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우회 인수를 통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회사인 미국 샌디스크를 사들인 데다 업계 최강인 인텔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메모리사업에 다시 뛰어든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괜찮은 실적에도 떨어진 주가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매출 4조9250억원, 영업이익 1조38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 전분기보다 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 전분기 대비 1% 늘었다. 이로써 2014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PC D램은 수요가 줄고 값이 떨어졌지만, 모바일 D램은 업계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잘 팔렸다. 3분기 환율도 우호적이었다. 낸드도 모바일 제품 판매가 늘었다. 이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전분기에 비해 각각 11%, 15% 증가했다.
김준호 경영지원부문 사장은 “단기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해 수요가 불확실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견조한 수요와 업계의 공정 전환으로 양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증시 반응은 차가웠다. 지난 20일 3만5700원이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5.74% 떨어진 데 이어 이날 5.05% 하락해 3만1950원에 마감됐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차세대 메모리 양산과 중국 업체의 메모리산업 본격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최대주주인 웨스턴디지털은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약 21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샌디스크는 일본 도시바와 함께 낸드 생산라인 3개를 가동 중이다.
인텔도 지난 20일 중국 공장에 약 6조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부터 3차원(3D) 낸드와 최근 발표한 3D 크로스포인트 기술을 적용한 뉴메모리 등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이들 제품으로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생산해 팔 계획이다.
○다가오는 중국발(發) 먹구름
SK하이닉스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김 사장은 “웨스턴디지털의 샌디스크 인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우선 과제는 경쟁력 확보”라면서 “3D 낸드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최근 고가의 기업용 SSD엔 속도가 빠르고 신뢰성 있는 3D 낸드가 많이 들어간다. 3D 낸드는 삼성전자만 양산 중이지만,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48단 3D 낸드를 개발해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양산 초기에는 일부 라인을 전환해 3D 낸드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수요가 늘면 이천 M14라인(복층)의 2층을 3D 낸드 전용으로 만들 예정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텔의 메모리 시장 진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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