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수 중국 공략 박차…"2025년 매출 1조 브랜드로 키운다"
"농심은 신공장 가동을 계기로 백산수를 10년 뒤 매출 1조원 브랜드로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아시아인 입맛에 맞는 백두산 용천수의 물맛, 공장 내부까지 이어진 철도 기반의 물류시스템을 무기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소비자를 공략합니다."
안명식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 대표는 지난 19일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얼다오바이허의 농심 백산수 신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백산수의 신공장이 이르면 이달 말 본격 가동한다"며 "헝다 등 중국 기업들이 인근 지역 물로 생수 사업을 전개, 마케팅에 나서 현지에서도 백두산 물의 우월성이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백산수를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 프랑스의 에비앙과 같이 키우기 위한 승부처로 중국을 지목했다. 중국에서의 성공을 통해 백산수를 50주년을 맞은 농심의 향후 '100년 먹거리'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생수시장 규모는 약 23조원으로 한 ?6000억원)의 38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심은 중국 지역을 22개 시장으로 세분화해 공략할 예정이다. 우선 수원지 인근의 동북3성(길림성·랴오닝성·레이룽장성)과 상하이시, 칭다오시 등 3곳에 영업력을 집중한다. 특히 동북 3성에서 백산수를 '지역 대표 특산물' 브랜드로 각인해 2017년까지 이곳에서만 27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단기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통해 농심은 신공장 생산물량의 70%인 70만t 가량을 중국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신라면을 통해 구축한 중국 전역의 1000여 개 영업망을 활용해 백산수의 초기 매장 입점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농심은 중국의 촘촘한 철도망을 통해 비교적 저렴한 물류비로 내륙 주요 거점까지 빠르게 제품을 이송할 수 있다는 점도 자신했다.
농심 측은 "백산수 신공장 안에서 백하역까지 1.7km 구간 철도를 중국 정부로부터 독점 확보해 사용한다"며 "외국 정부로부터 국가 기간망인 철도 운송권을 따낸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공장에서 전용 철도를 통해 인근 백하역으로 이송된 백산수는 약 1000km 떨어진 대련항까지 이틀 만에 이송 가능하다.
농심은 향후 중국 시장 안착과 사업 확대에 대비해 3개 생산라인을 추가할 수 있는 공간을 신공장 내에 마련했다. 이에 향후 총 5개 라인을 가동, 연간 200만t을 생산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증설 시기는 2017년께로 예정돼 있지만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중국에 안착한 후에는 동남아 진출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며 "향후에는 백산수가 에비앙을 넘어서리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농심은 국내에서 내년까지 점유율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려 확고한 2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1~8월 누적 기준) 백산수 매출은 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 증가했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에서는 강원평창수, 아이시스8.0과 2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옌볜(중국)=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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