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스피커 달리고…미세먼지 알려주는 에어컨
스마트폰으로 공기청정기 제어
[ 정지은 기자 ] 국내 가전업체들이 제품 본연의 기능과 별개의 스마트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어느 가정에나 가전제품은 종류별로 하나 이상 보유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제품을 내놔야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저마다 다른 스마트 기능을 적용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제품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선의의 경쟁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 달린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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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음식 보관만 하던 냉장고에 스마트 기능을 더한 새로운 시도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전자가 디오스 오케스트라를 개발한 것은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냉장고를 만들자’는 목표에서 출발했다. 개발팀은 신제품 개발을 앞두고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서 ‘주부들이 하루평균 4시간 주방에 머무는데, 이 중 3분의 2가 주방에서 음악이나 라디오를 듣는다’는 결과에 주목했다. 냉장고에 음질이 좋은 스피커를 달면 주부들이 음악이나 라디오를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 품질 좋은 스피커를 냉장고에 달았다.
이 제품은 출시 두 달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950L가 610만원, 870L는 445만원으로 일반 냉장고보다 비싼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많은 소비자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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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스마트 기능을 본격 적용한 것은 2009년부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때부터 냉장고의 음식물 보관 기능 이외에 인터넷 연결을 통한 식생활 정보조회, 보관기한 관리 등 스마트 기능을 갖춘 냉장고를 내놓는 데 공을 들였다. 대형마트와 연결, 냉장고를 통해 식재료를 실시간으로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세먼지 수치 알려주는 에어컨
삼성전자의 ‘삼성 스마트 에어컨 Q9000’도 스마트 가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제품은 에어컨 본연의 기능인 냉방 이외에도 제습,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세 개의 전문 센서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수치를 감지해 알려주는 스마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에어 3.0 디스플레이’라는 창을 통해 실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9~999의 수치로 표시하고 실내 청정도를 4단계의 나무 아이콘으로 표시해 실내 공기 상태를 보여준다. 나무 아이콘 색깔이 빨강, 파랑으로 바뀌며 공기가 깨끗해지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이런 기능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공기가 정말로 좋아지는지 안심할 수 있어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 원격 제어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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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롤 기능을 적용했다. 스마트폰 한 대로 여러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본인의 집에 있는 제품은 물론 미리 연동해 둔 다른 사람의 집에 있는 제품도 제어할 수 있다. 예컨대 집과 사무실에서 쓰는 제품을 스마트폰 한 대로 작동하는 게 가능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가전제품의 전원을 끄고 켜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며 “스마트가전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가전업체들은 생활가전사업부 내 스마트 기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 어떤 스마트 기능을 넣을지, 스마트 기능을 더 효율적 막?사용할 방법은 없는지 등을 연구한다. 스마트 기능을 주로 연구하는 주민수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선임연구원은 “스마트 기능은 미래 가전제품의 필수 요건”이라며 “더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 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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