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의 조카이자 측근 중 한 사람인 유모 씨(46)가 20일 갑자기 숨져 배경을 놓고 이런저런 추측이 나돌고 있다.
조희팔의 또 다른 측근인 강태용 씨(54)가 지난 10일 중국에서 체포돼 국내 송환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일단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이 없는 상태에서 빈 약봉투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유씨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의문을 낳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유씨는 삼촌인 조희팔이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할 수 있도록 도왔고 2011년 12월에는 조씨 장례식에 참석해 유골을 국내로 옮긴 인물이다.
한마디로 조씨의 최측근인 셈이다.
물론 조씨가 사망했는지 대해서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는 많은 사람의 관심사인 조희팔의 생사를 규명하는 데 필요한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런 상황에서 조희팔의 2인자인 강태용씨가 지난 10일 붙잡혔다.
검찰과 경찰이 조희팔 사건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언론과 국민의 관심도 커졌다.
당연히 조씨 측근 가운데 국내에 있는 유씨의 일거수일투족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조용하게 지내던 그를 찾거나 움직임을 주시하는 시선이 많았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유씨가 최근 강태용씨가 중국에서 검거된 뒤 주변에 "많이 힘들다"고 심정을 토로했다는 얘기가 나돈다.
유씨는 최근 사업하기 위해 사무실을 빌렸지만 임차료도 제대로 못 낼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유씨가 이런저런 압박에 시달리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이유로 스스로 숨졌거나 다른 사망 원인이 있을 수도 있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단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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