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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도 차별없이 임원되는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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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림로보틱스의 '학력파괴'
실력있으면 대졸보다 우대



[ 김낙훈 기자 ]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 고졸이라도 성실하게 실력을 쌓으면 4년 뒤 대졸자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경기 화성의 강소기업 두림로보틱스 박상백 사장(53·사진)의 경영방침이다. 자동차 도장로봇을 제조하는 두림로보틱스는 국내 시장을 독점하던 독일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겨 내수 시장을 대부분 장악한 데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은 1200억원에 이른다. 작년 매출(730억원)보다 64% 늘어난 것이다.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60%에 달한다. 박 사장은 “멕시코 중국 등으로의 수출이 활발해져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대우도 웬만한 대기업 못지않다. 대졸자가 몰려올 만하다. 하지만 박 사장은 굳이 대졸자를 골라 채용하지 않는다. 그의 경영방침은 ‘간판보다 실력과 성실성이 중요하다’로 요약된다. 이 회사에 입사한 사람은 대졸자와 고졸자를 막론하고 모두 같은 훈련을 받고 업무를 배정받는다. 4년 뒤 고졸자가 대졸자보다 능력을 더 인정받으면 대졸자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

이 회사의 박돈석 이사가 그 예다. 박 이사는 선행기술팀 설계팀 품질관리팀을 이끌고 있는 기술1실장이다. 제품 품질과 미래기술을 책임지는 중책이다. 그의 학력은 충남 홍성고 졸업이 전부다. 서해공업, 만도기계 등에서 가전제품용 도장시스템을 다루다 2001년 경력직 채용을 통해 두림로보틱스에 입사했다. 이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품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놨다. 그가 입사한 2001년은 냉장고 등 가전제품용 도장 자동화설비 유통을 하던 두림로보틱스가 자동차용 도장시스템을 공급하며 혁신을 꾀하던 시기였다.

박 이사는 2003년 중국 창청자동차에 완성차용 도장시스템을 공급하며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했다. 당시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 독일이나 일본기업처럼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고 무시당하면서도 묵묵히 6개월 이상 시스템을 설치하고 시운전하며 신뢰를 쌓았다. 박 이사는 “브랜드는 떨어지지만 기술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오로지 기술과 현장경험에 대한 자긍심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박 이사 같은 마이스터(장인)가 두림로보틱스가 추구하는 인재상”이라며 “현장직은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현장 장인들을 제대로 길러내기 위해 로봇도장전문학교 설립을 준비 중이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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