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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방미] 펜타곤 "동맹국 정상 왔다"…예포 21발 쏘며 박 대통령 '파격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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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한·미동맹 확인…'중국 경사론' 해소 주력

미국 국방 1·2인자 면담…1시간10분 넘게 머물러
박 대통령 "한국은 미국의 영원한 친구이자 신뢰할 파트너"
"함께 갑시다"…복도 도열 한·미 장병 36명 격려



[ 워싱턴=장진모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1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 방문은 ‘파격적인 예우’의 연속이었다. 예포 21발로 시작한 펜타곤 의장대의 공식 의장행사(Full Honor Parade)에서부터 미 국방 분야 1, 2인자(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동시 면담, 미 대통령에 버금가는 미군 장병 격려 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이지만 ‘국빈 방문(state visit)’에 준하는 예우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장병 ‘로프라인 미팅’

한국 대통령을 위한 펜타곤 의장대의 공식 의장행사는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전에 펜타곤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2011년 10월), 반기문 UN사무총장(2014년 4월), 올해 펜타곤을 방문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튀니지 대통령 등도 의장행사를 받았지만 5분 동안의 嬋?행사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개회선언, 임석상관에 대한 경례(예포 21발 발사), 애국가 연주(한·미 순서), 박 대통령 사열, 의장대 행진, 폐회선언 순으로 25분가량 진행됐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행사였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펜타곤에 오전 9시20분부터 1시간10분 이상 머물렀다. 박 대통령은 의장행사에 이어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 등을 접견한 뒤 장관 회의실 복도로 나와 ‘로프라인 미팅(Rope Line Meeting)’ 형식으로 31명의 미군 장병과 5명의 한국 장교들을 만나 격려했다. 로프라인 미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작년 펜타곤을 방문했을 때 실시한 형식으로, 한 줄로 길게 늘어선 장병들 앞을 지나가며 격려하는 행사를 말한다. 박 대통령은 장병들과 악수한 뒤 “한·미 장병 여러분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이 근무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유의 최전선에 함께 서 있는 여러분이야말로 한·미동맹의 심장이라고 생각했다”고 격려했다. 이어 “Korea thanks you, we go together”라고 말했고, 장병들도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어떤 바람에도 흔들림 없어”

미국의 이 같은 극진한 예우는 ‘중국 경사론’을 불식시키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려는 박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화답’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14일 저녁 오바마 행정부 안보 라인이 대거 참석한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서 “한·미동맹은 미국의 틱첸팍쩽贄?재균형 정책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아·태 재균형 전략은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이 지역에 외교·군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발언을 뒤집어보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 한국도 참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해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 핵심축이라고는 언급해왔지만, 한·미동맹이 미국의 아·태 전략의 핵심축이라고 말한 건 처음인 것 같다”며 “한·미동맹과 관련해 최상급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미 양국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공동의 가치와 이상으로 강력하게 결속돼 있다”고 했다. 한·미동맹과 한·중 관계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다. ‘친중(親中)외교’에 치중한 나머지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은 “한·미 간의 우정과 인연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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