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포스트렐 지음 /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480쪽 / 2만5000원
[ 고재연 기자 ]
![](http://www.hankyung.com/photo/201510/2015101554041_AA.10699699.1.jpg)
![](http://www.hankyung.com/photo/201510/2015101554041_AA.10699651.1.jpg)
전쟁의 글래머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아킬레스, 다윗, 알렉산더, 기사, 사무라이, 전투기 조종사 등 전장의 남성은 남성적 글래머의 아이콘이자 용맹한 기상과 애국적 충정의 대명사다. 소설가 살만 루시디는 테러리즘을 저지르는 동기 중에는 그릇된 사명의식, 군중 심리 외에도 글래머가 있다고 말한다. 자살 폭탄 테러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일종의 ‘죽음’에 대한 매혹이 있다는 것이다.
글래머는 관객으로 하여금 저 물건을 갖고 싶다거나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한다.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하면 무엇이든 팔 수 있고, 대통령도 될 수 있다. 저자는 대표적인 사례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든다. 사람들은 2008년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오바마에게 특이한 글래머를 발견했다. 오바마는 젊음과 활력, 잘생긴 용모를 정치 변화에 대한 약속과 결합시켰다. 오바마의 글래머는 미국인들이 조국에 대해 품고 있는 열망을 그의 특이한 배경에 투사한 ‘결과물’이었다. 2008년 캠페인 도중 그의 친구 커샌드라 버츠가 “사람들은 오바마에게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낸다”고 말한 이유다.
글래머는 흔히 피상적이고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지만 현실 세계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1930년대 영화와 광고 속에 등장한 최신식 부엌, 효율적인 청소 도구, 맵시 좋은 의류들은 영국 노동계층 주부들을 해방시키는 데 기여했다. 존 존슨은 1950년대 최초의 흑인 잡지 ‘에보니’를 창간해 크게 성공했다. 전후 미국 흑인들이 무엇을 갈망하는지를 꿰뚫어본 혜안 덕분이다.
저자는 글래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뻔히 눈에 보이는 것 이면의 진실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바로 사람들이 ‘갈망’하는 곳은 어떤 세상인가에 대한 것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이슈] 40호가 창 보면서 거래하는 기술 특허출원! 수익확률 대폭상승
2015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 개막..실시간 매매내역,문자알림 서비스!!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