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청년위·한경 '찾아가는 병영멘토링'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손대희 어포스트 대표
매일 5분 늦은 시계가 있다면 바꾸거나 5분 먼저 나가라
[ 최승욱 기자 ]
“목표 설정에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할 줄 알고 하고 싶은 것들을 파고들다 보면 본인에게 적합한 진로가 뚜렷해질 것입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강원 강릉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 통합병영생활관. 국방부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는 2015년도 ‘제5차 찾아가는 병영멘토링’에 진로·취업분야 멘토로 참여한 손대희 어포스트 대표는 병사 10명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개인브랜드연구소를 운영하는 손 대표는 정해놓은 목표에 집착하다 보면 자신에게 찾아오는 ‘낯선 기회’를 놓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집안이 어려워 성적이 나빴다고 노상 한탄하면 뭐하냐. 매일 5분 늦은 시계가 있다면 새것으로 바꾸든지 돈이 없다면 5분 먼저 나가면 된다”며 선택과 결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옆 내무반에서 멘토로 나선 김연재 글로벌비즈니스컨설팅 연구원은 취업을 위한 ‘10대 스펙’으로 학벌, 학 ? 영어, 자격증, 봉사활동, 대외활동, 수상경험, 인턴경험, 제2외국어, 외모를 손꼽았다.
김 연구원은 “대기업마다 ‘열린 채용’이 일반화되면서 챙겨야 할 과제가 늘어났다”며 “인사실무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나만의 스토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광대를 다니면서 소년원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했던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재정처에서 복무 중인 김윤진 일병은 “이다혜 아나운서로부터 스피치할 때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과 정확하게 발음하고 올바르게 발성하는 요령을 배워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부대 강당에선 ‘국밥’의 공연이 열렸다. 국밥이란 ‘국악으로 밥먹어먹기’의 준말로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서 무용과 가야금, 판소리 등을 전공한 졸업생 4명으로 구성됐다. 비파 연주자 한수진 씨가 “드라마 ‘기황후’에서 비파를 연주했던 탤런트 하지원 씨를 가르쳤다”고 소개한 뒤 비파를 치자 병사 300여명은 “어~어” 하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들은 판소리를 전공한 이지희 씨의 지도로 경기아리랑과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을 따라 부르며 박수를 흥겹게 쳤다.
지난 13일 오후에는 동해시 제1함대 사령부에서 제4차 병영멘토링이 진행됐다. 신용한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심승섭 사령관과 만나 병영멘토링과 관련, “장병들이 제대 이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취업설계와 적성 찾기 지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사령관은 “장병들에게 장차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마워했다.
강릉=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m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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