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코비의 마지막 습관
스티븐 코비·브렉 잉글랜드 지음 /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640쪽 / 2만2000원
[ 최종석 기자 ] 20세기 중반 살충제 DDT로 모기를 박멸하면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감소했다. 그때 과학자들은 DDT가 해충을 죽이지만 새와 다른 야생생물을 죽이고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DDT 사용이 실질적으로 금지되면서 말라리아가 다시 창궐했다.
정치인과 과학자는 편이 갈렸다. 한쪽에서는 DDT를 사용할 때 얻는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다른 쪽은 DDT가 위험할 뿐만 아니라 모기에게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고 맞섰다. 이에 대한 첨예한 논쟁이 벌어질 때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전문가들에게 말라리아를 근절할 수 있는 새 대안을 찾아볼 것을 요청했다. 의학 연구자, 곤충 생리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은 속속 대안을 내놨다. 로켓 과학자가 레이저로 모기를 쏘자고 제안하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에 힘이 실리면서 프로그래머들은 레이저 유도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발명가는 부품을 조립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공중에서 레이저로 모기를 박멸하는 ‘모기 박멸기’가 완성됐다. 마을 경계에 레이저를 장착한 울타리를 설치해 마을 전체를 말라리아에서 구할 수 있다.
DDT를 놓고 찬반논쟁을 벌였던 사람들은 상상력이 부족했다. 제3의 대안을 찾을 생각조차 못했다. 성공학의 바이블이라 일컬어지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사진)는 생각의 차이를 넘어 더 나은 대안을 찾아내는 방법을 《스티븐 코비의 마지막 습관》에서 다룬다. 그는 직장, 가정, 학교,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갈등에는 대개 두 가지 입장이 맞선다. ‘내 팀’과 ‘네 팀’으로 갈라진다. 내 팀은 옳고 공정하지만 네 팀은 잘못이고 심지어 불공정하다고 여긴다. 환경론자와 개발론자, 종교와 과학, 보수와 진보, 백인과 유색인종 등의 구도가 갈등을 유발한다. 저자는 “자신의 길도 상대방의 길도 아닌 ‘제3의 대안’을 시너지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 대 그들의 경쟁구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상대방을 진솔하게 긍정적으로 존중하고, 상대방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풍요의 사고방식’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직장, 가정, 학교, 법, 사회, 세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타인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지 탐구한다. 교육 분야에선 인도주의적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가 아니면 학습권을 강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진다. 저자는 이에 대한 제3의 대안은 “리더가 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성품과 능력을 개발하고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자신과 경쟁하는 리더십을 키우는 것이 인성과 학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보수주의와 진보주의가 서로 독설을 퍼붓고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제3의 대안으로 ‘상호의존성’을 제안한다. 진보주의가 강조하는 공동체 개념은 의존성을 낳을 우려가 있다. 반면 보수주의가 주장하는 개인의 책임은 사회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서로 의존하는 사람들은 온전히 자립적인 동시에 서로 책임을 진다. 좌파나 우파도 아닌 제3의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은 사회 병폐를 해결할 상호의존적 방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결혼생활의 갈등은 주로 가치·신념·기대에서 두 문화가 충돌하기 때문에 불거진다. 하지만 저자는 가정은 그 자체로 제3의 대안이라고 전한다. 서로의 차이를 소중하게 생각하면 두 사람의 관계에서 시너지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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