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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벤처 임희재 토킹포인츠 창업자 "번역 서비스 개발…이민가정 돕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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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사회정의 실현 도구"
학부모·교사간 소통 지원…구글 공익기업에 선정



[ 전설리 기자 ]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선 언어 장벽 탓에 이민자 가정의 학생·학부모와 학교 교사가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는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토킹포인츠’ 창업자 임희재 씨(29·사진)는 이런 현상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포착했다. 토킹포인츠는 이민자 가정의 학생·학부모와 교사의 의사소통을 돕는 비영리벤처다. 최근 구글 공익사업지원 부문인 구글닷오그가 지원하는 10대 공익기업에 선정됐다.

올해 스탠퍼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한 임씨는 졸업 직후 창업에 나섰다.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임씨는 “교육은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라며 “교육에서 비롯되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이민자 가정을 돕고자 창업했다”고 말했다. 야무지고 원대한 포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영국으로 간 임씨는 한국 학부모들이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학교 교사들과 원활히 소통하지 못하는 사례를 많이 겪었다. 또 스탠퍼드 재학시 근처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이스트팰로앨토의 공립학교에서 이런 문제를 겪는 학부모들을 봤다. 그는 “한국에선 아이비리그, 최고급 사립학교 등을 떠올리지만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매우 다르다”며 “소득 수준, 인종 등에 따라 교육의 기회와 격차가 엄청나게 크다”고 했다.

설립 3개월째인 토킹포인츠엔 현재 1200개 가정이 등록했다. 미국 100만 가정에 보급하고 한국 등 다른 나라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임씨는 임지현 서강대 사학과 교수의 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PPE) 복합 전공으로 2008년 학사학위를, 런던정경대(LSE)에서 사회개발 전공으로 2009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맥킨지컨설팅 런던 사무소 등에서 일하다가 스탠퍼드대에 진학했다.

구글은 현재 토킹포인츠 등 10개 기업을 놓고 네티즌 투표를 벌이고 있다. 이 중 상위 4개 기업엔 각 50만달러를, 5~10위엔 각 25만달러를 지원한다. 임씨는 “한국 네티즌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웹페이지(https://bit.ly/talkingpointskr)를 통해 토킹포인츠에 투표할 수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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