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해 신설사 지분 정리
최대 1조원 자금조달 계획
[ 도병욱/정소람 기자 ]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지분의 최대 49%를 매각한다. 이를 통해 최대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두산공작기계(가칭)를 설립한 뒤 이 회사의 발행주식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8일 공시했다.
두산공작기계의 총자산은 9088억원, 총부채 3742억원(6월 말 기준)이 된다. 작년 매출은 1조1654억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매출의 18%(연결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1431억원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력 사업부문으로 꾸준히 이익을 내는 ‘알짜 사업부’로 평가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분할한 뒤 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다. 다만 신설회사의 경영권은 유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분 매각 비율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경영권을 유지할 계획인 만큼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 49%”라며 “현재 다수의 글로벌 파트너와 지분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공작기계 지분 49%를 매각하면 최대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의 미국 상장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었다.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은 밥캣 상장이 실패할 때 자금을 마련할 ‘마지막 카드’로 평가됐다. 하지만 밥캣 상장은 최소 수년이 걸리는 데다 업황 부진이 계속되자 보다 빨리 공작기계 사업부문의 지분 매각에 나섰다는 게 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8월 밥캣홀딩스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통해 약 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2분기 말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차입금 규모는 5조3634억원이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완전 매각하지 않고 지분 일부만 팔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병욱/정소람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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