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어·외국어 짜깁기 수준
소비자 "도대체 뭔 말인지…"
[ 안정락 기자 ]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상품과 서비스명에 외국어나 외래어를 과도하게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반려동물 정보 서비스를 내놓으며 ‘펫트윈’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 회사는 “펫트윈은 펫(pet)과 비트윈(between)의 합성어로 ‘클럽T키즈’에 이은 두 번째 3C(contents, community, commerce) 연계 생활가치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외국어를 합성해 만든 펫트윈이란 신조어를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운 영어 단어들로 설명한 것이다. ‘펫’은 애완동물, ‘비트윈’은 사이 또는 끼리라는 뜻이다.
KT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추진하면서 SK텔레콤과는 또 다른 3C를 내세웠다. 연결된(connected), 편리한(convenient), 개인화된(customized)이란 뜻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밝히며 ‘미센트릭(Me-Centric)’이란 용어를 수차례 강조했다. 짜깁기한 외국어로 정확한 의미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팅 요금제’(청소년 전용 데이터 요금제), KT의 ‘기가 와이파이 홈’(가 ㅏ?초고속 와이파이), LG유플러스의 ‘유와’(Uwa·통화 중 정보공유) 등 요금제·서비스명에도 외국어가 범람하고 있다. 김슬옹 한글학회 연구위원은 “순우리말을 활용하면 격이 다른 이름을 지을 수 있다”며 “외국어를 사용하면 마치 세련된 것처럼 느끼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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