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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성 교수 "선진국과 개도국 간 '소통의 다리' 역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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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IPCC) 제6대 의장 선출

이회창 전 총재의 '형만한 아우'
세계 기후변화 정책 움직이는 '막후 브레인' 역할 국제기구
한국인 최초로 의장에 올라



[ 이미아 기자 ]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 부의장인 이회성 고려대 에너지환경정책기술대학원 교수(70·사진)가 7일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IPCC 의장 선거에서 제6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세계 핫이슈인 기후변화 연구분야의 국제기구에서 한국인 수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 출신인 라젠드라 파차우리의 후임을 뽑은 이번 IPCC 차기 의장 선거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벨기에, 오스트리아, 시에라리온, 스위스 6개국 후보가 나섰다. 일반적으로 부의장이 단독 출마하거나 후보가 많아야 두세 명인 종전과 달리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1차 투표에서 이 교수와 벨기에의 장 파스칼 반 이퍼셀 IPCC 부의장이 결선에 올랐고, 2차 투표에서 78표를 얻은 이 교수가 56표를 기록한 벨기에 후보를 22표 차로 제쳤다.

이 교수는 “IPCC의 새 의장으로 뽑혀 정말 영광스럽다”며 “기후변화 관련 정책결정자들에게 최고의 연구보고서를 계속 제공하고 앞으로 그 이상의 일도 수행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거에 앞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소통의 다리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라며 “한국이 IPCC 의장국이 된다면 더욱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을 롤모델로 삼고자 하는 IPCC 회원국이 많다”며 “경제성장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매우 드문 국가여서 기후변화 연구부문에서 국제적 위상이 높다”고 덧붙였다.

1988년 설립된 IPCC는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대책 마련을 위해 각국 학자들이 협업하는 기구로, 회원국은 총 195개다. 5~7년마다 기후변화 관련 분석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다. 1992년 체결된 기후변화협약(UNFCCC)과 1997년 채택된 교토의정서 등 기후변화 및 탄소배출규제 분야의 한 획을 그었던 외교 협상 때마다 IPCC의 연구 보고서가 주요 자료로 쓰였다. 즉 협상을 위한 ‘막후 브레인’ 역할을 하는 기구다. IPCC는 환경보호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의 동생인 이 교수는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럿거스대에서 자원에너지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에너지경제연구원 초대 원장 등을 거치며 국내에 에너지경제학을 처음 소개했다. IPCC에서 1992년 제3 실무그룹 공동의장을 지냈고, 2008년엔 IPCC 부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20년 넘게 기후변화 국제무대에서 활약해왔다. 이 교수는 IPCC 신임 의장 취임 후 IPCC 6차 보고서 작성을 총지휘하게 된다.

정부도 이 교수의 IPCC 의장 선출을 위해 지원했다. 기상청은 지난 3월 이 교수를 한국 측 후보로 정식 추천했다. 또 4월 이 교수의 IPCC 의장 출마 지원을 위한 민간 자문위원회를 꾸렸다. 두브로브니크 선거 현장에선 정홍상 기상청 차장을 수석대표로 한 한국 대표단이 막바지까지 모든 참가국 대표단과 접촉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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