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동혁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은 몇 년 전만 해도 업계 중위권 규모의 평범한 증권사였다. 2010년 기준 국내 60개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는 16위(5252억원), 연간 당기순이익 규모는 30위(206억원)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올해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상위권 증권사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2015년 상반기, 메리츠종금증권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이른바 ‘빅4’에 이은 5위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규모에서도 업계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년째 업계 최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말 세후 ROE 16.2%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연환산 세후 ROE 27.8%를 달성했다.
앞으로 5년 뒤, 메리츠종금증권은 또 어떤 모습일까. 메리츠종금증권은 오는 2020년까지 대형 투자은행(IB)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7월 초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대형 IB진입 목표를 대내외에 알렸다. 414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자기자본 규모는 1조7000억원대로 커졌다. 2010년 3월 말 자기자본총액과 비교하면 5년 새 3배 이상 ‘체급’이 향상된 셈이다.
지난 6월엔 아이엠투자증권을 합병하면서 ‘트레이딩’이라는 새로운 수익 기반도 보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매년 두 자릿수의 ROE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꾸준히 축적해 대형 IB의 자기자본 요건인 ‘3조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대형 IB로 전환하면 기업대출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 업무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황에 따라 실적이 들쭉날쭉했던 전통적인 증권영업 방식에서 탈피해 내로라하는 글로벌 IB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구조를 완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유상증자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늘면서 각 사업본부가 수행하는 개별 사업 규모를 2배 이상 불릴 수 있게 됐다. 자본력에서 여유가 생기면서 다양한 신규 수익 모델을 발굴해 이익 규모를 늘려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IB부문의 경우, ‘딜(deal) 소싱(투자건 발굴)’ 능력을 키워 관련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트레이딩 및 홀세일 부문에서는 장외시장으로 투자영역을 확장하고,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부동산 등 다양한 대체투자처로 투자대상을 다변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2020년엔 메리츠종금증권이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회사로 변모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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