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에 찍은 히말라야 사진으로 새해 달력 만들어 배포
[ 조미현 기자 ] 푸른 나뭇잎 사이로 분홍 꽃들이 싱그럽다. 하늘 멀리 구름 뒤에는 하얀 만년설이 쌓인 산이 우뚝 솟아있다. 2010년, 79세였던 이종호 JW중외그룹 명예회장(84·사진)이 히말라야 산맥을 오르면서 찍은 사진이다. 그는 해발 고도에 따라 다른 계절이 펼쳐지는 히말라야에서 생명의 오묘함을 담았다.
JW중외그룹은 5일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제작한 신년 달력에 이 명예회장의 사진을 실었다. 그룹 관계자는 “환자 치료에 반드시 필요한 수액을 생산하는 JW중외그룹의 기업 철학인 생명존중과 맞닿아 달력 사진으로 쓰게 됐다”고 말했다. JW중외그룹은 달력 6만부를 제작해 병·의원 및 약국 등에 나눠주기로 했다.
이 명예회장은 ‘등산 마니아’로 유명하다. 그는 국내에 있는 대부분의 산을 등반했다. 히말라야를 처음 오른 것은 2002년이다. 무릎 수술을 하기 전인 2012년까지 다섯 차례나 히말라야를 찾았다. 히말라야의 풍광에 매혹된 그는 등산할 때마다 셔터를 눌렀다.
이 명예회장처럼 직접 찍은 사진으로 달력을 선보인 최고경영자(CEO)가 적지 않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2011년부터 스킨스쿠버를 하며 찍은 사진으로 달력을 제작해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은 2010년 야생화를 촬영해 달력을 만들었다. 같은 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세계 여행을 하며 찍은 풍경 사진으로 선물용 달력을 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달력 선물은 CEO의 경영 철학과 인간적인 모습을 동시에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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