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현대차와 기아차가 양호한 9월 판매 실적을 내놨다. 우호적인 대내외 환경를 감안하면 주가 회복세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9월 글로벌 공장 판매는 개선세를 보였다. 전년동월 대비 현대차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고, 기아차는 세 달 연속 감소세지만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현대차의 9월 글로벌 공장 판매는 39만5000대로 전년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내수가 5만2000대로 8.7% 늘어났는데, 아반떼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34만3000대로 0.2% 늘었다. 부분 파업에도 지난해의 적은 판매 실적에 따라 국내 공장 수출이 0.6% 증가했고, 중국 판매의 감소세 완화로 5개월 만에 해외공장 감소가 보합 수준으로 회복됐다.
기아차의 9월 글로벌 공장 판매는 23만대로 전년동월 대비 0.9% 감소했다. 레저용 차량(RV)의 호조와 K5 스포티지 등 신차 출시,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 등으로 내수 판매는 16.6% 증가한 4만5000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18만5000대로 4.4% 줄었다. 국내 공장 수출이 6.5% 증가했지만, 해외 공장은 중국 판매 감소세가 완화됐음에도 8.2% 감소했기 때문이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공장 출고는 전월 대비 각각 13.3%와 33.2% 증가했다"며 "현대차는 전체 해외 공장 출고실적이 전년 동월 수준 이상으로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중국 가동률은 50%대에서 8월 70%대로 회복된 데 이어, 9월에는 90%대까지 올라갔다는 추정이다. 신형 투싼의 중국 출시가 영향을 줬다고 봤다. 기아차는 8월까지 중국 가동률이 부진하다가 9월에 많이 개선된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상황은 4분기 실적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4분기에는 기존 예상보다 빠른 전년 대비 실적개선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는 신형 투싼 국내 증산과 중국에서의 출고 본격화가 예상되고, 기아차는 기존 RV의 주문잔고 강세를 공급 증가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와 중국의 소비부양정책도 긍정적이다. 한국은 개별소비세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하고, 중국은 내년까지 배기량 1600cc 미만의 승용차 구매시 취득세를 현행 10%에서 5%로 인하키로 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인한 반사이익 가능성,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세 완화에 따른 연착륙, 한국과 중국 등에서 자동차세 인하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감 등이 있다"며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수준을 감안할 때 투자심리 개선으로 주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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